[CES 결산] ①강해진 스마트, 확장된 스마트

`스마트 바람`, 휴대전화에서 TV, 냉장고로 확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12`는 `스마트`가 훨씬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음을 보여줬다.

휴대전화에서 시작된 `스마트` 바람이 TV에 이어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까지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더 똑똑해진 스마트 TV =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 TV는 미래형 TV의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음성, 동작 인식 기능.

프리미엄 TV 모델인 LED ES8000과 PDP E8000 시리즈에 탑재된 스마트 인터랙션 기술은 사람의 동작이나 음성, 그리고 얼굴까지 인식해 직관적으로 TV를 제어 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음성 인식 기능은 집안일을 하다가 간단한 말로 TV를 켜고 끌 수 있으며 "채널 원", "채널 투" 등을 외치면 채널이 전환됐다. 영어, 한국어 등 20~30여개 언어가 지원된다.

간단한 손동작으로 채널은 물론 웹브라우저까지 컨트롤하는 동작인식기능도 시선을 끌었다.

얼굴인식은 사용자의 얼굴을 미리 인식해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어린이일 경우에는 유해한 콘텐츠를 차단했다.

LG전자의 스마트TV도 업그레이드된 독자 플랫폼 `넷캐스트`를 탑재해 사용이 편해졌다.

인기 검색어, 검색기록 등을 활용해 검색이 쉬워졌으며 SNS의 경우 의사전달 기능 외에 콘텐츠의 `공감`, `공유` 기능이 추가돼 사용자 환경이 개선됐다.

스마트 TV의 인풋 디바이스인 매직 리모컨은 음성인식(Voice Recognition), 휠(Wheel), 매직 제스처(Magic Gesture) 등 3가지 기능이 추가돼 음성이나 동작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 가전에도 스마트 바람 = 스마트 TV가 더 강해지면서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도 속속 스마트 기능을 갖춰가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기능이 추가된 가전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LG전자가 내놓은 냉장고는 `스마트 씽큐`(Smart ThinQ™)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 씽큐는 성별, 나이, 몸무게, 키 등 개인별 정보와 고혈압, 당뇨, 비만 등 특이사항을 냉장고 LCD 창에 저장하면 일별, 주별 건강식단과 함께 조리법까지 맞춤 제안하는 세계 최초 `헬스 매니저`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총 500여종의 요리정보를 LCD 화면으로 추천해 주는 신기능도 들어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수증과 바코드를 스캐닝하면 구입 식품 리스트가 자동으로 냉장고에 전송된다.

드럼세탁기와 건조기 세트 2종은 스마트 기능, 앨러지 케어 및 스팀 기능, 15분 내 세탁을 완료하는 스피드워시 기능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이 가능하다.

홈봇(HOM-BOT) 로봇청소기는 2대의 카메라로 천장과 바닥을 촬영하고 51개 상황판단 센서로 공간을 분석한 뒤 최적의 경로를 따라 청소할 수 있고 소음도 낮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의 강화와 맞물려 다른 기기까지 스마트기능을 갖추도록 했다.

올셰어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간에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밖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으로 콘텐츠 저장 위치에 상관없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공원에서 와이파이가 탑재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즉시 집에 있는 가족들이 스마트TV로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집에 두고 온 태블릿에 저장된 영화를 원거리에 있는 지하철 안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직접 접속해 볼 수 있다.

◇ 3D도 피할 수 없는 추세 = 기존 TV의 평면감을 떨치고 입체감을 한껏 살린 3D TV가 이번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끌어 앞으로 대폭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전자는 55인치부터 84인치까지의 대형 3D TV 풀 라인업을 전시해 인파를 모았다.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깜빡임 없는 55인치 시네마 3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84인치 3D UDTV 였다.

또 베젤(TV 테두리) 두께가 1mm밖에 안 돼 몰입감을 극대화한 3D TV도 인기였다.

소니 등 일본업체들은 무안경 3D TV를 공개했다.

LG전자의 3D TV에 비해 입체감(depth)은 떨어지지만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는 대형 3D TV 라인업을 확대해 올해 신제품의 70%를 3D TV로 배정할 계획이다.

또 가볍고 편리한 3D 안경을 출시해 3D TV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권희원 LG전자 사장은 "3D TV판매에서 1등을 하면 스마트 TV 판매에서도 1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스마트 TV에서 3D 기능이 필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