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과 ‘완벽’은 인간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완성’에 다가서고 ‘완벽’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뿐이다. ‘완성’됐다고 자만하는 순간 ‘완성’은 완전한 성취감에 젖어 순식간에 바닥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인생은 그래서 ‘미완성’ 교향곡이다. ‘미완성’ 교향곡에는 실패가 있고 좌절과 절망이 있다. 실패가 있는 ‘미완성’ 교향곡은 그래서 반성과 성찰의 대상이다. 좌절과 절망이 있는 ‘미완성’ 교향곡에는 희망의 끈을 잡고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미완성’은 새로운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다.
‘미완성’이라야 ‘완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어제와 다른 각오와 다짐을 한다. 세계적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도 언제나 자신의 인생을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 미완성 인생이라고 생각해야 완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실력을 연마할 수 있다. 미완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속에 초보자 정신이 살아 있다. 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이 세계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더 배워야 되고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마음, 무엇인가를 달성하고야 말겠다는 결핍된 욕구가 꿈과 희망을 위한 열정으로 나타난다.
‘미완성’이라야 ‘완성’을 위한 열정의 불꽃을 태울 수 있다. ‘완성’되었다고 꿈을 포기하는 순간 ‘완성’은 완전히 한없는 나락의 길로 빠져든다. ‘미완성’이 ‘완성’으로 가는 여정에는 언제나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성공한 사람의 도도한 자세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뭔가 부족하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할 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진다.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뽐내거나 나태하지 않는다. ‘미완성’은 부끄러워하는 마음 속에서 ‘완성’을 지향한다. 미완성(未完成)은 미완성(美完成)이다. 아름다움은 한꺼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아름다움은 아픔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아름다움은 ‘앓음다움’이다. 아픔을 견뎌내고 보여주는 사람다움이 아름다움이다. 미를 완성해나가는 여정은 언제나 미완성으로 끝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꿈꾸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이 결국 아름다운 사람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