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 R&D 투자에 사상 최대 4조9000억 투입

LG그룹이 올해 R&D 부문에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재도약을 위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시설투자 등에 총 16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LG는 지난 13일 열린 ‘지식경제부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올해 16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파주 8세대 LCD 및 LCD 유리 기판, LED 공장,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국내투자를 중심으로 19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주요 생산 공장 신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시설 투자는 관련 장비에 집중하고 R&D 비중을 강화했다.

 LG는 유럽과 미국의 소비시장 위축, 환율과 국제 원자재가 불안 등 경영 환경 어려움이 예상되나 2010년부터 3년 연속 15조원 이상의 과감한 선행 투자 기조를 이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시장 선도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등 미래 준비도 철저히 한다는 전략이다.

 R&D 부문은 주력 제품 및 서비스 차별화, 원천기술 및 융복합 기술 개발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원을 투입한다. 시설투자는 기존 주력제품의 수요 확대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차세대 제품의 시장 주도권 선점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며 1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시설투자의 경우 전자부문에서 8세대 장비 투자와 터치패널, OLED 등 차세대 제품 양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 LED 조명, 수처리,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신성장동력 육성도 속도를 낸다.

 화학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와 LCD 유리 기판 등 대형 신사업 분야와 고성능 합성고무 등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투자를 확대한다. 통신서비스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4세대 LTE 전국망 조기 구축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

 R&D투자는 융복합 기술 등 중장기 R&D 강화 차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LTE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 LTE 선행기술 개발,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개발 등에 R&D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친환경 고효율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화학 부문에서는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고 생산원가는 줄이는 고용량 배터리 셀과 OLED 소재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통신서비스 부문은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광고, 교육, 스마트 헬스케어 등에서 새로운 탈 통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올해 채용은 대졸 7500명(신입 6000명, 경력 1500명), 기능직 7500명 등 총 1만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고졸 채용규모는 기능직 7500명 중 76%에 달하는 5700명을 채용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 대졸은 신입사원 채용 비중을 지난해 70%에서 올해 80%로 높인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