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이 세계 청정에너지 부문 투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2011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관련 투자가 2600억달러(약 299조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0년 대비 5%, 2004년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라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태양광 관련 투자는 2010년 대비 36% 증가해 풍력 등 다른 에너지원을 크게 웃도는 1366억달러를 기록했다. 풍력 부문은 오히려 17% 떨어져 749억달러 투자에 그쳤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연간 태양광 투자가 풍력을 넘어선 사례가 처음은 아니지만, 지난해만큼 격차가 많이 벌어진 것은 최초라고 밝혔다.
마이클 리브라이크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 사장은 “지난해 태양광모듈 가격이 50%가량 떨어진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상당히 놀라운 실적”이라며 “태양광이 점차 다른 에너지원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판매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청정에너지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로 조사됐다. 미국은 2010년보다 33% 늘어난 559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중국은 1% 증가한 47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미국은 청정에너지 투자규모에서 독보적인 1위 국가였지만 이듬해 중국에 추월당해 2010년까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유럽은 지난해 1002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는 2010년 대비 3% 늘어난 수치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는 태양광, 북해에서는 해상풍력발전 관련 투자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는 52% 늘어난 103억달러를, 브라질은 15% 늘어난 82억달러를 투자했다.
리브라이크 사장은 “미국의 청정에너지 투자규모 1위 탈환 소식은 다른 나라에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상당 부분이 미국 연방정부 대출보증과 이미 종료된 지원책(TGP) 덕분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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