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면개편보다는 효율화 선택

 이석채 KT 회장이 기존 사업부문 전면 개편이 아닌 운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꾀했다. 다음달 주주총회 최고경영자(CEO) 연임 확정을 앞두고 무리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변화를 택했다는 평이다.

 KT가 지난 13일 발표한 조직개편 및 임원전보 골자는 CIC(Company In Company) 효율화를 위한 최고운영책임자(COO)체제 도입과 기업·공공 영업 성과 극대화를 위한 국내영업총괄 신설이다.

 김일영 KT 코퍼레이트센터(CC) 부사장은 “그룹 경영 시너지를 강화하고 CIC별 사업운영 총괄기능을 보완해 변화하는 통신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유무선 통합 리더십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개인고객·홈고객·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부문 등 기존 3개 CIC 체제와 현 CIC장을 유지하면서 각 CIC 내 COO직을 신설했다. COO는 CIC장 권한을 위임받아 예산·성과·전략·혁신 등 사업 총괄 기능을 수행한다. 종전 CIC 산하 전략본부는 ‘운영총괄’로 전환된다.

 개인고객부문 COO는 이달 초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연학 가치경영실장(CFO)이 겸임한다. 홈고객부문은 임헌문 홈고객전략본부장(전무), G&E부문은 김홍진 G&E부문 부사장이 각각 맡았다.

 G&E부문 영업 효과를 높이는 국내영업총괄은 한국IBM, 옛 하나로텔레콤 출신 신규식 퍼블릭고객본부장(전무)이 임명됐다.

 신규 사업과 신시장 발굴 노력도 조직개편에 담겼다. 홈고객부문 내에 스마트홈사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스마트홈담당’이 신설되고, G&E부문 내에는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글로벌사업개발단’이 만들어졌다.

 코퍼레이트센터(CC)는 경영기획과 전략 기능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룹경영 시너지 기능은 시너지경영실로 재편돼 CEO 직속부서로 분리됐다.

 CR지원실장에는 오석근 전무가 영입됐다. 오 전무는 옛 KTF 대외협력부문장과 KT 사업지원실장을 거쳐 KT파워텔 경영기획부문장으로 근무하다 다시 KT로 복귀했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을 앞두고 일부 CIC를 통합한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존 체제가 유지됐다. CEO 연임 확정을 앞둔 상황에서 대규모 조직 개편은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장직원이 많은 조직 특성상 단기간에 사업부문 통합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주총 이후 2분기 중 추가 조직 개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CEO 연임이 공식 확정된 후 또 한 차례 조직개편과 인사가 뒤따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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