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IPO 기대에 캘리포니아주 웃는다

 실리콘밸리의 거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이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꿀맛 같은 횡재가 될 전망이다.

 ◇세수 확보 기대감 고조=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주식 거래로 수익을 얻은 페이스북 투자자와 직원에게 수억달러에 달하는 양도소득세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무려 92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에 직면해 있어 세수 확보가 시급하다.

 캘리포니아 주의회 정책연구실은 최근 보고서에서 페이스북을 비롯한 벤처기업이 IPO를 할 것이란 가정 아래 과거 소득 추세와 세수 충돌 등을 고려해 예산안을 세운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IPO는 100억달러 가치의 주식 발행이 가능한 최고 기대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주식 판매로 얻는 자본 이익에 세금을 부과한다.

 정책연구실의 맥 테일러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향후 몇 달 안에 주정부 세수 전망은 페이스북 IPO에 따른 수억달러의 추가 세수 가능성을 고려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이 2013년 4월까지 납세신고를 하기 전에는 IPO 관련 주정부 세수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점이 관건=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개인 소득자의 톱 1%가 전체 개인소득세의 약 40%를 낸다. 개인소득세는 주정부 일반기금의 지배적 재원이다.

 세수는 자본이득과 스톡옵션 변화에 따라 출렁인다. 지난 수년간 소수의 기술기업 임원에게서 걷은 엄청난 개인소득세로 주 예산 균형을 맞춰 왔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06년부터 구글 임원들로부터 엄청난 소득세를 걷어 왔고, 2년 뒤 구글이 IPO에 성공한 후에는 더 많은 세수를 거뒀다. 이 수익금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가 도로, 학교 등 인기 있는 정책에 돈을 쏟아 부을 재원이 됐고 재선 성공에도 기여했다. 구글 임원 중 16명은 주정부에 최대 3억8000만달러의 세금을 냈다. 이 액수는 당시 캘리포니아주 노동자 3000명 이상의 월급보다 많았다.

 테일러 분석가는 페이스북의 IPO가 구글 IPO의 네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다. 구글은 지난 2004년 IPO 첫 날 시가총액은 270억달러였다.

 벤처투자사 실리콘벤처스의 가디 베하 이사는 “페이스북이 IPO를 해도 바로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에 돈이 시장에 풀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정확한 시점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