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에너지라인 `에너지 코드` 맞춘다

왼쪽부터 조석 차관,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 정승일 에너지산업정책관.
왼쪽부터 조석 차관,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 정승일 에너지산업정책관.

 9·15 정전사태로 초토화된 지식경제부 에너지라인이 새로운 진용을 갖췄다. 조석 차관을 비롯해 에너지자원실장·에너지산업정책관 3인 모두 에너지 전문가라는 것과 겨울철 전력수급·알뜰주유소·원자력발전소 등 굵직한 국가에너지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에 이관섭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을, 에너지산업정책관에 정승일 예금사업단장을 각각 임명했다. 지난해 정전대란 사태를 수습하고 후속조치가 마련됨에 따라 대부분 자리이동이 일단락됐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홍석우 장관의 에너지에 대한 ‘업무코드’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너지 산업을 다뤄본적 없어 지난 청문회 때도 약점으로 지적된 홍 장관이 전문가 3인을 전진 배치해 에너지 업무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석 차관과 이관섭 실장, 정승일 국장은 에너지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2006년 산업자원부 시절 에너지정책기획관을 지낸 조 차관에 이어 이관섭 실장 역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가기 직전인 2010년 석유·전력·가스 등 에너지원 전반을 다루는 에너지산업정책관으로 산업을 진두지휘했다. 3~4년 차이로 에너지정책 야전사령관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업무 연속성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조 차관이 산자부 원전사업기획단장을 맡았을 때 이 실장은 방사성폐기물팀장을 맡았으며, 이후 정승일 국장 역시 방사성폐기물과장으로 조 차관과 코드를 맞췄다. 이들은 부안 폭력 사태로 얼룩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유치 문제를 주민투표를 통한 경쟁방식으로 전환, 갈등을 해결하는 노련한 행정력을 보였다.

 이관섭 실장은 기자와 만나 “동계피크 전력수급을 비롯한 알뜰주유소·자원개발 정책 등 지금의 현안은 1~2년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선임자가 추진했던 에너지 정책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에 대해 “지경부도 미국 국방수권법에 따른 원유수급 차질에 대비하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했다”며 “대체물량 확보·비축유 활동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정승일
정승일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
이관섭 에너지자원실장
조석 신임 지식경제부 2차관
조석 신임 지식경제부 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