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TV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을 대거 보유해 미디어의 제왕으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80)이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구글 등을 상대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머독은 14일 백악관이 미국 상ㆍ하원에 각각 상정된 지적재산권보호법안(PIPA)와 온라인도용방지법안(SOPA) 등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구글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머독은 백악관의 발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가 해적질과 명백한 도적질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협하는 실리콘밸리의 `페이매스터`(paymaster, 돈을 주고 사람을 부리는 사람)들과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독은 이어 "해적행위의 리더는 구글로, 영화를 공짜로 실시간 재생하고 그 영화를 이용해 광고를 팔고 있다. 수백만 달러를 로비에 퍼붓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머독은 또 "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작가와 배우들이 위축될 것"이라면서 해적질이 영화사업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했다.
현지 언론들은 백악관과 구글 등이 머독의 코멘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하워드 슈미트 사이버보안조정관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넷정책 핵심 참모 3명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동으로 올린 글을 통해 상ㆍ하원에 각각 상정된 PIPA와 SOPA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슈미트 조정관 등은 "온라인 도용방지를 위한 노력은 합법적 활동에 대한 검열 위험성을 배제해야 하며, 중소기업의 역동적 혁신활동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들 법안은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인터넷상에 불법적으로 게시하고 판매하는 해외 웹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출됐으나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인터넷업체들은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고 합법적인 사이트까지 단속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