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영자를 의미하는 CEO는 ‘Chief Executive Officer’의 약자다. 회사 전체를 이끌어가는 리더 중의 리더다. OECD 국가의 CEO 중에서 한국기업의 CEO가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끝없이 밀려드는 결재서류, 수많은 회의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고민 등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과 의사결정, 그리고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하다보니 CEO는 가장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는 Chief Exhausted Officer라고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그만큼 CEO는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언제나 과부하가 걸려 있다.
이런 CEO일수록 본인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CEO(Chief Energy officer)가 되어야 직원들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CEO(Chief Energizing Officer)가 될 수 있다. CEO 자신의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에서 직원들의 에너지를 충전시켜 주는 에너자이저(Energizer)가 될 수 없다. CEO의 에너지 소진이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된다면 직원들의 고민과 아픔을 달래줄 여력을 주지 못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든다.
CEO는 직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일상을 보살펴 주는 CEO(Chief Emotion Officer). 뛰어난 CEO일수록 직원들의 머리를 공략하기보다 마음을 훔친다.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이해는 될 수 있지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모든 변화추진노력을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CEO는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음 사냥꾼이 돼야 한다. 필요에 CEO는 그래서 직원들을 즐겁고 신나게 만드는 CEO(Chief Entertainment Officer)가 되어야 한다. 즐거운 회사는 즐거운 직원이 만들어가지만, 즐거운 직원은 즐거운 CEO가 만들어간다.
CEO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은 곧 구성원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직결되며, 이는 조직 전체의 건강과 직결된다. 마지막으로 CEO는 인문학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시에 담겨진 오묘한 진리와 상상력을 깨닫고 이를 경영에 접목하는 CEO(詩理悟)가 되어야 한다. 시(詩)를 통해 이치(理致)를 깨닫는(悟) 최고 경영자가 바로 CEO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