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설계-공공기관이 함께 뛴다]<5>연구방법론 현대화가 올해 기술경영 화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올해 R&D분야 경영 화두로 ‘연구방법론 현대화’를 내걸었다.

 골자는 기술 기록화와 품질경영, 모델 시뮬레이션 방법론 개발 세 가지다.

 기술 기록화는 대부분의 출연연구기관이 해결해야할 숙제다. 출연연들이 30~40년 간 연구해 왔지만, 그동안의 연구진행 과정은 해당 과학기술자 머릿 속에만 있을 뿐 후배가 참고할 만한 마땅한 자료는 거의 없다. 원자력연도 마찬가지다. 올해로 창립 53년을 맞지만, 표준형 원자로 연구자료조차 없다. 대물림 해도 핵심 노하우는 오직 연구자만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정부가 연구노트 도입도 추진하지만 아직 멀었다.

 원자력연구원이 이를 먼저 DB화 해 국가 원자력 기술자립 기록물의 종합적 관리체제 확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가겠다는 것이 근본 취지다.

 품질 경영에 대해서도 공을 들인다. 연구개발 및 사업 전 부문에 품질보증 절차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는 연구 결과의 신뢰성과 더불어 제품 안전성도 함께 향상시킬 것으로 연구원 측은 기대했다.

 연구방법론 현대화 방안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모델 시뮬레이션 방법론 개발이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려면 직접 하드웨어를 만들어 측정해봐야 원자로든 뭐든 성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연구자 머릿속에 생각하는 첨단 원자로가 있으면 먼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돌려보도록 할 계획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모의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면 실험에 들어가는 직접 비용을 줄이고, 개발 기간도 대폭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이미 6년 전부터 이 시뮬레이션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

 다소 늦긴 했지만 실제 SW 개발 계획도 세워 놨다. 중장기 목표는 향후 5년 내 현재 기관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 코드(SW)를 모두 통합, 하나의 모델을 만들겠다는 그림이다.

 원자력연 측은 올해가 연구체계 현대화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