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사의 지상파 재전송 중단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에서 SBS, MBC, KBS2 등 3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16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지만, 지상파와의 재전송료 협상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라면 이날 오후 3시 이후부터 케이블 방송사들이 지상파 재전송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오후 1시30분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현재 케이블TV 비상대책위원회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날 오후부터 SBS, MBC, KBS2 등 이들 3개 프로그램에 대한 지상파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키로 합의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디지털방송(HD)만 송출을 중단했지만, 이번에는 아날로그 방송까지 전면 중단키로 한 것이어서 전국 1500만 케이블TV 가입 가구가 지상파TV를 시청할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상파 시청을 위해 가입했던 상당수 가입자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 비대위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주말 협상은 있었지만 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며 "오전 비대위 임원급 회의와 사장단 회의를 거쳐 최종결정을 내린 뒤 오후 중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28일 서울고등법원은 지상파 방송사가 CJ헬로비전을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지상파의 저작권을 인정, 지상파 방송사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당시 법원은 케이블의 신규가입자에 대한 디지털 지상파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위반시 1일당 KBS, MBC, SBS에 각 50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양측은 그 동안 재송신 대가 산정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입자 1인당 요금(CPS)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