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환경기술]원전 배관 침식평가 프로그램

원전 배관 침식평가(NUPEE) 프로그램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전 급수 및 추진기 계통 배관
원전 배관 침식평가(NUPEE) 프로그램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전 급수 및 추진기 계통 배관

 연이은 불시정지로 원전 운전 안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13일과 14일에는 울진과 고리원전이 각각 멈췄고 이달 12일에는 월성원전이 정지했다. 이들 원전 불시정지 원인은 모두 2차계통 설비 이상이었다.

 한국전력기술이 개발한 원전 배관 침식평가(NUPEE) 프로그램은 원전 2차계통 배관 부식을 평가하고 관리해 운전 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

 원전 배관에서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기포 이동과 파괴·충돌 등 물리적 충격으로 부식이 발생한다. 밸브 작동과 기포 충격으로 생긴 이물질이 배관 내부를 자극해 부식 정도를 심하게 한다.

 국내 원전에서는 2차계통 배관 액체 유동에 따른 부식을 관리하기 위해 미국 전력연구소(EPRI)가 개발한 CHECWORKS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기포 및 이물질로 인한 배관 침식은 평가하지 못한다.

 NUPEE는 원전 배관 침식 손상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프로그램이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EPRI 침식평가 프로그램보다 앞선 성과다. 한국전력기술은 NUPEE에 대한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침식평가 프로그램의 국산화로 국가 전체적으로는 미국에 매년 지불하게 될 3만달러 외화를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NUPEE는 원전 배관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포와 이물질 양과 마모 가능성을 예측하고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배관 정비 일정과 교체시기를 알려준다. 한국전력기술은 그동안 원전 배관 사각지대를 NUPEE로 관리해 안정성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UPEE를 개발한 황경모 한국전력기술 전력기술연구소 박사는 “그동안 예측 근거가 없어 검사하지 못했던 배관을 적절한 시기에 수리·교체할 수 있게 됐다”며 “NUPEE를 원전에 도입해 안정성 확대해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