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소프트웨어(SW)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오라클과 독일 SAP의 희비가 엇갈렸다. SAP가 최근 분기 SW 판매실적에서 오라클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최근 각각 선(오라클)과 석세스팩터스(SAP)를 인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SAP는 지난해 12월말 완료된 4분기 실적 집계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45억유로(약 6조646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 43억6000만유로를 넘어선 것이다.
SAP의 이번 실적 발표는 경쟁사인 오라클이 자사 회계연도 2분기(9~11월)에 상당히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지 몇 주 만에 이뤄졌다. 오라클의 해당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88억달러(약 10조1600억원)였다. 이중 SW 매출은 55억달러(약 6조3170억원)로 SAP에 비해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 정도 낮다.
빌 맥더모트와 짐 하게만 스나베 SAP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SAP는 40년 역사 중 최고의 해를 기록했다”며 “큰 시장점유율을 얻었고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또 “우리의 혁신전략이 이겼다”며 “고객은 우리가 제공하는 놀라운 가치를 알고 SAP가 최고의 선택임을 인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AP는 자사의 데이터분석시스템 ‘하나(HANA)’가 판매목표인 1억유로를 훌쩍 뛰어넘어 1억6000만유로를 달성했으며, 모바일 솔루션 매출에서도 1억유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