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가 총선과 대선을 겨냥,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본격 시작했다. 이공계 출신의원 확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공천을 위한 과기분야 인물 물색에도 나섰다.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이하 대연합)은 16일 과학기술인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위한 50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연합은 작년 12월 13일 17개 과기단체가 모여 과기분야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출범시킨 단체다.
대연합은 “지금 국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이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 등 국정 전반에 과학기술이 핵심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정책 수립과 법제도 정비 과정에 과학기술인이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과학기술 전문성이 요구되는 국회 심의 예산은 국가 전체 예산의 30%에 달한다. 8개 상임위 185명 의원이 예산을 심의하지만 이공계 출신 의원은 전체 의원의 4.4%인 11명에 불과하다.
이상목 한국과총 사무총장은 “500만 과학기술인은 오는 4월 11일 실시되는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0명, 지역구 25명의 이공계 출신 인사가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국민의 뜻을 모을 것”이라며 “서명운동 이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펼쳐 과기계 영향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총선을 겨냥한 공천 인물 물색도 시작했다.
조동성 한나라당 인재영입 분과위원장은 최근 대연합 지도부를 만나 이공계 분야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제안했다. 조 위원은 1월말까지 50~60여명 성별과 연령을 고려한 인물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연합 관계자는 “이미 개별적으로 공천 작업에 뛰어든 지역구 이공계 인물들이 있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가급적 많은 이공계 인사들이 공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