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 해양가스처리설비(CPF)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 인펙스(INPEX)와 CPF 건조 계약자선정약정서(LOA)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다음 달 계약을 맺고 2013년 건조를 시작해 2015년 4분기 인도할 계획이다.
CPF는 유전에서 가스를 생산·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CPF는 가로·세로 각각 110m, 총중량 10만톤으로 세계 최대 크기며 수주 금액도 동종 플랜트 중 역대 최고 금액(2조6000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설계·구매·생산·운송 등을 일괄 담당하는 EPC 계약을 맺어 해양설비공사 수행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125억달러 수주목표 중 약 70%를 해양플랜트에서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CPF는 호주 북서부 200㎞ 해상 브라우즈 광구 내 익시스 가스전 개발에 활용된다. 인펙스는 프랑스 토탈과 합작사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PF에서 생산·처리된 가스는 885㎞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호주 다윈시 육상 LNG플랜트로 운송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 CPF 건조로 삼성중공업이 해양가스플랜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며 “최고의 기술력을 쌓아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