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규모 커버 일체형 TSP 장비 시장 부상

중견 장비업체들이 5000억원에 이르는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 장비 시장을 놓고 결전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TSP 장비는 중소업체 영역이었지만, 필름 타입에서 일체형 TSP로 전환하면서 거대 시장으로 변했다. 투자가 본격화하는 올 하반기부터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 및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인포 자료에 따르면 커버일체형 터치인 G2·G1을 연구하는 기업이 20개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샘플라인 구축 등 투자까지 추진하는 기업도 10여개나 된다.

 필름 타입 TSP(GFF)는 월 100만개(4인치 기준)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100억원 정도 소요된다. 인듐주석산화물(ITO)필름·광접착필름(OCA) 등 소재를 중간가공업체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증착 등 일부 공정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G2·G1 등 커버 일체형 TSP는 코팅·에칭·증착 등 공정 대부분을 직접 설치하기 때문에 투자금액이 5배가량 커진다. G2 월 100만개를 생산하려면 500억원가량의 투자가 필요하다.

 올해 국내 일체형 TSP 장비 시장은 신규로만 4500억~5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광통신·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대기업이 일체형 TSP에 투자하고 있어 향후 장비 시장은 조 단위 규모로 커질 수 있다.

 LCD 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TSP 장비 시장은 중견장비업체의 차기 먹을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일체형 터치 등 유리 기반 TSP는 LCD와 비슷한 공정을 사용하기 때문에 친숙도도 높다. TPK·윈텍 등 대만 업체도 과거 소형 LCD를 생산하다 유리 기반 TSP 제조에 뛰어들어 성공한 바 있다.

 세메스·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알박 등 중견 장비업체는 지난해부터 TSP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TSP업체와 제안서를 교환하고, 샘플라인에서 시생산에 착수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TSP 장비 시장은 LCD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턴키 방식으로 수주받게 되면 충분히 매력적”이라면서 “삼성·LG 계열사도 일체형 터치스크린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견 장비업체의 시장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설명

 일체형 터치스크린패널(TSP)=TSP는 화면 손가락 위치 인식을 위해 2개의 센서(ITO) 층이 필요하다. ITO 센서는 유리에 증착하거나 필름에 인쇄하는 식으로 구현된다. 필름 부착방식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혹은 커버에 센서를 일체화한 제품을 일체형 TSP라고 한다. 커버 일체형 터치는 센서층 수에 따라 G2, G1으로 구분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