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루 · 넷플릭스 · 아마존스튜디오, 자체 제작 콘텐츠 내놓는다…미디어 업계 초긴장

훌루가 자체 제작해 내달 15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드라마 `배틀그라운드`
훌루가 자체 제작해 내달 15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드라마 `배틀그라운드`

 미국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가 자체적으로 영상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훌루,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들이 잇따라 드라마, 쇼 등을 직접 제작해 서비스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만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할리우드, 지상파 방송사 등 미디어와 콘텐츠 공급 계약 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훌루는 올해 자체 콘텐츠 제작비용으로 5억달러를 책정했다. 내달 중순 드라마 ‘배틀그라운드’ 상영을 시작으로 3개가 넘는 자체 콘텐츠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는 훌루 사이트 내에서 방영하는 것으로 TV에서는 볼 수 없다. 앤디 포셀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이용자가 TV시청 시간에 훌루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역시 내달 록스타 스티브 반 잔트를 주인공으로 한 갱스터쇼 ‘릴리 해머’를 방영한다. 또 올해 말에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손잡고 ‘하우스 오브 카드’라는 대작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어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소니픽처스, 월트디즈니 등의 영화를 서비스하는 스타즈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공급 연장 계약이 불발되면서 악재로 평가됐으나 이렇게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만회하고 있다.

 아마존 스튜디오는 자체 제작을 위해 필름펀드닷컴과 함께 자금을 수혈 받았다. 이미 58만달러를 들여 스크립트 작가를 고용했으며 210만달러가량의 저예산 영화를 만들 예정이다. 연말께 선보인다.

 유튜브는 아예 온라인 채널 100여개를 개설했다. 이를 위해 1억달러가량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문화, 스포츠, 음악 등 19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미국 인기 드라마 CSI 시리즈를 만든 앤서니 주이커가 새로운 추리물을 선보이기 위해 선 제작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에서 1억8200만명이 평균 23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감상했다”며 “소파에 앉아 케이블 채널을 돌리는 것보다 스마트패드나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 콘텐츠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명 IT전문 블로그사이트 기즈모도는 “리얼 온라인(Real Online) TV 시대가 왔다”며 “배우나 관계자들, 예산 모두 TV에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