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꺾인다] “수출악화 1월로 막아라” 총력전

 유로존 위기 해결 지연·고유가 지속 등 세계 경제 악재로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달 무역수지가 수출 부진으로 2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수출 기조가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이미 전망한 만큼 올해 무역 흑자 달성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국가 수출 경제에 빨간불(?)=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1월 중 수출 전망이 좋지 않다”며 “23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날 수도 있다. 면밀히 대비하고 점검해 나가고 있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경부는 이달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하더라도 2월 이후 추세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동절기 원유수입 급증 등으로 매년 1월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부터 흑자로 반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위해 연간 무역흑자로 돌아선 지난 2009년에도 1월 무역수지는 적자(-37억 달러)였다. 지난 2010년 1월 무역수지도 적자(- 8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매년 1월 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해왔다.

 지난해 1월 수출이 4년 만에 25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선박 수출이 모처럼 활기를 띤 덕분이다. 지난해 1월 선박 수출은 해양 플랜트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8% 증가한 71억 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무역 수지가 어두운 것은 지난해 1월 무역 흑자를 견인했던 선박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단기적으로 세계 경기에 호재가 없는 만큼 수출 침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와 달리 이달 설 명절 연휴로 무역통관일수가 하루 적은 것”도 이달 무역 적자 예상을 부추긴 한 요소로 설명했다.

 ◇무역 기반 확대에 만전= 정부는 올해 위기와 기회가 상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위기 지속·고유가 지속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한·EU(유럽연합)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경제 영토가 대폭 넓어진 만큼 FTA를 수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이 FTA를 수출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무역협회 내에 FTA활용센터를 두고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중소·중견기업에도 원스톱서비스로 제공, 선진 수출 지원에 나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또, 선진국 성장이 제한적인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신흥국 수출 비중(72.4% 이상)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성장잠재력이 신흥 시장에 대한 선제적 지원 확대를 통해 무역 시장을 선점한다. 아프리카·인도 등 5권역 69개 신흥 국가들을 전략적 시장으로 선정, 지난해 23조원에서 올해 32조원으로 무역 보험 지원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입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FTA 효과 본격화, 런던 올림픽 특수, 신흥국 내수 시장 확대 등이 기대되는 만큼 기업 수출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