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가을 입학 사실상 확정

 일본 최고 명문 도쿄대가 가을 입학제 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8일 보도했다.

 도쿄대가 1878년 개교 이후 134년 동안 유지한 제도를 바꾸려는 이유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입학 시기를 맞춰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대학과 입학 시기가 달라 학생 교류 등 세계화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도쿄대는 2000년대 들어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전체 학생에서 차지하는 외국 학생 비율은 2009년 기준 7.6%에 불과하다. 싱가포르국립대(30%)나 MIT(27%)와는 격차가 크다. 서울대는 10% 안팎이다.

 가을입학제를 도입해도 입시는 그대로 겨울에 치른다. 합격 결정 후 입학만 늦추는 셈이다. 고교 졸업 후 입학까지 6개월 정도의 여유가 있어 신입생에게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게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도쿄대는 최근 다양한 혁신 방안을 내놨다. 하마다 준이치 총장은 2020년까지 외국인 학생 및 교수 비율을 각각 12%와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행동 시나리오’ 계획을 2010년 3월 발표했다. 2015년까지 학생 전원이 해외 유학 및 단기 체재 경험을 쌓는 내용도 들어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