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정보화에 ‘삼성전자식 혁신’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 금융 특수성으로 그룹 전략과 별개로 정보화가 추진됐던 것에 비하면 새로운 시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에 적용한 SAP 전사자원관리(ERP) 확산 프로젝트 일환으로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금융계열사에 SAP 솔루션 적용을 추진한다. 제품수명주기(PLM)시스템 구축과 데스크톱 가상화도 삼성전자에 이어 금융계열사에 확대한다.
SAP 패키지 솔루션 도입은 테스트는 완료했고 경영진 최종 결정만 남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SAP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을, 삼성카드는 SAP카드코어솔루션을 도입한다. 삼성증권은 소액결제시스템에 SAP코어뱅킹솔루션을 도입한다. 국내 금융회사가 SAP패키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 금융제도와 문화에 글로벌 패키지 솔루션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금융업계 최초로 상품개발 과정에 삼성전자에 도입된 PLM 시스템도 구축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월 PLM 시스템을 가동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3월 1단계 완료에 이어 올해 말 2단계를 완료한다. 상품기획, 개발 및 사전단계, 출시 및 관리, 사후모니터링까지 상품주기 전 과정에 PLM을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도 PLM 시스템 도입을 검토한다. 올해 PLM 시스템 구축을 착수한다. PLM은 전자 등 제조기업 제품개발 혁신으로만 인식돼 금융권에서는 도입되지 않았다.
삼성SDS에 이어 삼성전자에 적용됐던 데스크톱 가상화도 진행한다. 삼성화재는 삼성SDS가 도입한 방식인 서버기반컴퓨팅(SBC) 기반으로 보상 및 영업 등 현장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적용했다. 전사 확대 적용을 검토한다. 삼성생명도 IT부서와 출장자 등 1000명 PC 대상으로 시범 적용에 들어갔다. 전사 적용여부를 놓고 논의한다. 삼성증권은 외부 개발인력 대상 100대 PC에 적용했다. 삼성카드도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위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금융계열사들이 삼성전자식 혁신을 적극 추진하는 배경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의지가 담겨 있다. 이 회장이 삼성그룹 주력분야로 삼성전자 못지않게 신경 쓰는 분야가 금융이다. 최근 금융계열사 경영진으로 삼성전자 출신이 대거 이동하면서 삼성전자식 혁신은 거세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이다. 최 사장은 GE와 삼성전자를 거친 IT전문가다. 삼성SDI 사장을 거쳐 삼성카드 사장에 선임되면서 프로세스혁신(PI) 등을 단행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중국삼성 사장 시절 휴대폰과 LED TV를 시장 1위로 올려놓으면서 전자식 혁신을 추진했다.
<표>삼성 금융계열사의 주요 삼성전자식 혁신 사례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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