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타타와 뮤직로봇’은 세계 첫 체험형 로봇음악극입니다. 2.5미터에 달하는 대형 로봇이 44개의 건반을 두드리고 전자기타와 북, 탬버린을 연주하는 다양한 타악기 로봇이 등장합니다. 관객은 수동적으로 있지 않고 단체로 함성을 지르거나 몸을 움직이는 등 미디어아트적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전병삼 코이안 대표는 로봇과 음악·미술·전시를 하나로 융합한 첨단 공연 기획가이자 연출가다. 다양한 형태 로봇이 음악을 연주하고 극을 전개하는 ‘로봇타타와 뮤직로봇’을 세계 처음 만들었다. 지난해 10월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초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달 말에는 전남 강진에서 공연한다. 하반기에는 상설공연장을 마련해 어린이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한편 한국을 찾는 한류관광객 발길도 끌어들일 예정이다.
18일 전 대표는 “몇 백석 규모 대공연장에서 단 한명의 사람 배우나 연주자 도움 없이 대형 로봇이 주체가 돼 3D 맵핑 기술로 공연을 하는 것은 ‘로봇타타와 뮤직로봇’이 세계에서 유일하다”면서 “‘로봇타타와 뮤직로봇’을 시작으로 다양하고 독창적인 융합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조해 세계 로봇문화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홍익대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고 시카고 예술대학(SAIC)에서 미술석사, 캘리포니아대학(UC 어바인)에서 컴퓨터 공학석사를 받았다. 2007년 ‘로봇타타와 뮤직로봇’의 근간이 된 네트워크 타악로봇을 개발해 59개국 30만 네티즌 앞에서 로봇음악을 즉흥연주하기도 했다. 2008년 7월 코이안을 설립해 IT와 과학, 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첨단 문화예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는 “2009년 나로호 발사 기념 개막공연 때도 ‘로봇 사물놀이’를 기획해 선보였고 2010년에는 로봇으로 구성된 난타 공연도 했다”면서 “오는 3월에는 인천과 대구에서 엔터테인먼트 로봇 다수로 구성된 로봇 경연대회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로봇문화와 로봇엔터테인먼트 시장이 10년 내 10조원 이상으로 클 것이라면서 “로봇문화 산업과 시장이 발전하려면 정부의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는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도 갖고 있다. “한국의 첨단과학기술과 독창적인 문화예술적 감성을 융합해 과학과 예술이 만나고, 미래와 전통이 공존하며, 인간과 로봇이 하나 되고, 한국과 세계가 하나 되는 상상 그 이상의 올림픽 개막공연을 창조해 세계인의 가슴에 꿈과 감동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