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독일에서 삼성 애플 간 첫 본안소송 판결을 앞두고 애플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10종에 대해 판매금지 소송을 또 제기했다. 애플이 디자인과 관련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따르면 애플이 디자인 모방 건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10종에 대해 유럽 내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은 갤럭시S 플러스와 갤럭시S2 등이다.
갤럭시S 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이며, 갤럭시S2는 해외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지난달 뒤셀도르프 법원이 갤럭시탭 10.1N에 대한 애플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하자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판매금지를 신청했다. 애플은 삼성의 스마트패드 5개 모델도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독일 만하임 법원은 20일 애플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는 삼성 제품에 대해 △통신 상태에 따라 부호화하는 데이터 크기를 조절해 통신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 △27일에는 통신 상태가 나쁠 경우 중요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보호해 통신 오류를 줄이는 기술에 대해 판결을 내린다.
정우성 최정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디자인과 관련해 애플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며 “디자인은 로열티 협상 여지가 없는 부분이나 삼성이 약간의 변경만으로 제품을 팔 수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