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3배 더 빨라진다"

사진 설명 : 마이클 헐스턴 브로드컴 부사장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와이파이 칩을 소개했다.
사진 설명 : 마이클 헐스턴 브로드컴 부사장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차세대 와이파이 칩을 소개했다.

 현 와이파이(802.11n) 기술보다 최대 3배 빠른 차세대 와이파이(802.11ac) 규격을 지원하는 칩이 나왔다.

 브로드컴코리아(대표 전고영)는 802.11ac를 지원하는 4종의 와이파이 칩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802.11ac는 IEEE가 차세대 와이파이로 정한 규격으로, 이론적으로 1.8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최대 600Mbps 속도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802.11n보다 3배가 빠르다. 그러면서도 전력소모는 6배 줄였다.

 현재 와이파이 규격으로는 풀HD 동영상을 전송하지 못하지만 802.11ac는 가능하다. 주파수는 5㎓ 대역을 이용하게 된다. 브로드컴은 2Mbps 속도 802.11 규격 와이파이가 처음 출현한 이래 5번째 규격이어서, 5세대 와이파이로 부르고 있다.

 ABI리서치를 비롯한 시장조사기관들은 올 연말을 시작으로 802.11ac가 급속히 확산돼 2015년에는 TV나 휴대폰 등 모든 신제품에 채택될 것으로 전망했다.

 브로드컴이 출시한 4개 제품 가운데 액세스포인트나 라우터에 사용되는 최고 규격 제품 속도는 최대 1.3Gbps다. 최고 867Mbps를 지원하는 제품 2종과 433Mbps를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스트림 수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가장 낮은 속도를 지원하는 제품은 USB2.0을 지원하고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용으로 적합하다. 이 칩들은 40㎚ 제조 프로세스로 설계됐다.

 브로드컴은 올해 중반 802.11ac를 채택한 라우터를 시작으로 3분기부터는 게이트웨이와 PC에 적용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TV와 미디어 디바이스에 장착되고 내년초부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2015년에는 모든 신제품에는 100% 802.11ac 규격이 채택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마이클 헐스턴 브로드컴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브로드컴 와이파이칩은 이론적으로 구현되는 속도 70%는 만족하는 것”이라며 “더 향상된 인터페이스를 채택하면서 속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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