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와 최광식 장관은 무슨 이야기 나눴나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게임업계와 만난 새해 첫 상견례 자리에서 ‘소통’과 ‘자율’을 강조했다. 또 등급분류 및 지스타 민간 이양 계획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게임업계는 자율규제 도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서는 한편, 산업이나 기술에 대한 이해가 반영된 정책 수립을 바란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18일 최 장관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방문하고 게임업계 대표 및 임원들과 점심을 함께 나누며 격려했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 정책 강화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콘텐츠 해외 수출 절반 이상을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이 자리에는 최관호 협회장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NHN, 엠게임 등 주요 게임사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한류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 중요성을 강조하며 열린 자세로 산업계 발전을 위해 귀 기울이겠다는 뜻을 보였다. 또 등급분류 민간이양 및 자율규제 정책 등 현안을 두고 자유롭게 대화를 진행했다.

 최 장관은 “올해는 게임 등급분류 및 지스타 민간 개최를 준비하는 첫 해이니만큼 자율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자율에는 항상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만큼 게임업계가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문화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지스타 개최를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참가사 중심으로 지스타 운영팀이 꾸려지는 등 국제전시회 민간 주관 분위기는 무르익어왔다.

 게임업계도 최관호 협회장 및 운영위원회를 주축으로 민간심의기구 추진단을 발족하겠다는 계획을 전달했다. 협회는 별도의 독립기구 설립을 위한 추진단을 구성, 하반기 있을 자율등급분류 제도 정착을 위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업계 스스로 규제 이슈를 탈피, 긍정적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외에도 게임업계는 부처별로 실효성 없는 규제 정책이 난립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정부 담당자들의 교육을 위한 별도의 연수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관호 협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기술 및 환경의 변화가 매우 급속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고 강조하면서 “공무원 직무 교육 프로그램이나 연수 과정에 콘텐츠나 ICT에 대한 전문적 교육 과정이 반영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