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은 몸에 지니고 다니며 쓰는 물건이다. 스마트폰의 경우는 하루종일 전화통화며 검색을 하다가 아예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도 한다. 활동하는 시간내내, 그리고 잠자리까지. 휴대폰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단 한 시라도 전자파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우울한’얘기로 이어진다.
전자파를 얘기할 때‘SAR(Specific Absorption Rate)’이란 용어를 빼놓을 수 없다. 번역하면 ‘전자파 흡수율’이다.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되고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목받는 개념이다. 단위가 W/㎏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뜻. 이 때문에 기준치를 정해 세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SAR은 신체로부터 20㎝ 이내 이용 기기로 통일돼 적용되고 있다. 선진국은 휴대폰은 물론 태블릿PC, 무전기, 무선랜, 무선인터넷폰(VoIP) 등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에 적용한다.휴대폰을 귀에 대고 직접 통화하거나 알람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SAR은 큰폭으로 증가한다. 사진처럼 전자파는 미량이라도 누적되면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전자파의 유해성=전자파는 전자기의 진동에 의해 방출된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데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에 이어 제4의 공해라고 불릴정도로 생활과 밀접하다. 전기,전파를 사용하는 곳이면 어디든 존재하며 인체 내부의 분자들과 작용하면서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전자파는 인체를 뚫고 나가거나 인체에 흡수되고 누적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인체의 일부분을 전자파 차폐 소재로 막는다고 해도 다른 부분으로 흡수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전자제품의 앞면 보다는 뒷면에서 2~5배 정도 많은 양이 방출되고 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벽에 반사되기 때문에 전자파 차단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 문제는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유엔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나 ‘미 국립보건환경연구원(NIEHS)’에서는 지난 1998년에 이미 전자파를 발암인자 2등급으로 규정했으며 2007년에는 세계보건기구(WTO)에서도 전자파가 소아백혈병과 무관하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자파 원천 차단하려면?=생활 전자파를 막는 방법은 꽤 많이 나와있다. 필름, 스티커 형태로 기기 일부에 붙이는 방법은 효율적이지 않다. 전자파는 전도성이 강한 탓에 한쪽을 막으면 다른 막지 않는 부분으로 침투하는 속성이 있다.또한 선인장이나 동전 등이 전자파를 중화시킨다는 주장은 별 근거 없는 속설이다.
전자파 문제를 제대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발생한 전자파를 잡기보다는 전자파의 생성자체를 막는 것이 더 쉬운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불필요한 전자파는 아예 원천 봉쇄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관련 기기를 제조하는 단계에서 자체적으로 차단하는 건 힘든 구조다. 전자파인증을 받은 기기라도 당국에서 정하는 규제치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만 전자파를 차폐하도록 제조한다. 완벽하게 막는 것은 비용부담이 꽤 큰 탓에 업체별로 당국이 정한 규제치 이하로 떨어뜨리는데 그치고 있다.
전자파 생성을 막는 방법 중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전자파필터’를 사용하는 것이다.전자파필터는 전자파가 발생하는 이유로 주목되는 전압과 전류의 불안정을 해소해 전압과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줌으로서 전자파의 생성을 억제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전기 전자제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150KHZ~300MHZ의 대역에 완벽하게 작용한다. 미국,유럽 등에서 인증을 받은 국제수준의 전자파필터 제품도 있다. 전자파필터 전문기업 웨이브텍(www.e-wavetech.co.kr)에서 시판중인 ‘전자파필터세파’가 대표적이다.
막기 힘들다면 TV, 전자렌지같은 가전제품은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서 쓰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휴대폰 태블릿 같은 통신기기는 전자파가 수신기를 통해 뇌로 타고 들어오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전처럼 안테나가 바깥으로 노출된 휴대폰은 전자파 차단이 쉬웠지만, 요즘 스마트폰은 안테나 내장 추세다. 이어폰을 꽃고 통화하되, `이어폰용전자파필터`를 선 중간에 끼워 막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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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미기자 smi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