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집배원과 설

 우체국이 1년 중 가장 바쁜 날을 꼽으라면 추석과 설이다. 명절이면 선물로 보내는 소포와 택배가 평소보다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설을 대비해 지난 9일~21일 특별소통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본부에 특별소통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9개 지방우정청과 총괄우체국, 우편집중국 등 246개 관서에서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전국에서 170만개를 접수했다.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주말에 주문한 우체국쇼핑 물량과 월요일에 접수된 물량이 겹치면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소포와 택배 물량을 집계해봐야 정확하겠지만, 116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1일까지 완벽한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이 급증하면서 집배원들도 바빠졌다. 오전 7시 전후로 출근해 밤 9~10시까지 배달을 하기도 한다. 우편물도 소포나 택배가 많아 배달에 어려움이 많다. 계단이 있는 곳, 꾸불꾸불한 골목길은 평소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맘때는 두 배로 힘들다는 게 집배원들의 말이다.

 명절에 바쁜 집배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소포나 택배를 보낼 때 받는 사람 주소와 우편번호를 정확히 적고, 집에 사람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적으면 두 번 걸음을 하지 않는다.

 또 파손, 훼손하기 쉬운 소포나 택배는 스티로폼이나 에어패드 등을 충분하게 사용해주면 포장이 튼튼해 배달이 쉬워진다. 특히 명절에는 부패, 변질하기 쉬운 농수산물이 많음에 따라 상자 안에 식용얼음이나 아이스 팩을 넣어두면 집배원이 늦게 배달했다는 괜한 오해를 받지 않아도 된다.

 전국 집배원은 1만 7000여명이다. 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국민의 소중한 선물을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있다.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며, 바람이 불면 바람을 가르며 가정에 따뜻한 정을 배달한다. 추운 겨울, 소포나 택배를 들고 오는 집배원에 따뜻한 차와 함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