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코란도’에 이어, ‘액티언 스포츠’도 ‘코란도 스포츠’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스포츠를 무쏘 스포츠와 액티언 스포츠에 이은 3세대 SUT로 규정하면서 처음으로 LUV(Leisure Utility Vehicle)라는 개념을 들어 대한민국 최초의 LUV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워진 앞모습을 제외하면 A필러 이후의 외관과 인테리어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결국 엄밀히 따지면 코란도 스포츠는 액티언 스포츠의 페이스리프트이며, 3세대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무엇보다 이름이 바뀐 점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새로 지은 일산 제2 킨텍스에서 코란도 스포츠 신차 발표회 겸 시승회가 있었다. 시승회에서 만난 코란도 스포츠의 앞모습은 상당히 전위적이었던 액티언 스포츠에 비해 좀 더 보수적이면서 SUT에 어울리는 직선의 적용으로 강인한 모습이 강조됐다. 액티언의 앞모습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소비자들도 이번에는 상당 부분 공감할 것으로 보여, 쌍용 측에서도 판매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인테리어에서는 에어컨 공기 배출구의 모습이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액티언 스포츠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편의 장비로는 기존의 에코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옵션으로 제공되는 6.5인치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등이 눈에 띈다.
코란도 스포츠에는 최고출력 155마력과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는 한국형 e-XDi200 액티브 엔진이 자동6단 혹은 수동6단 변속기와 함께 얹힌다. 비교적 낮은 1500rpm부터 최대토크가 발생하도록 한 것은 화물을 싣게 되는 화물차의 특성에 맞게 튜닝한 것으로 보인다. 액티언 스포츠에 얹혔던 145마력 엔진에 비해서는 10마력이 높아졌다.
시승차는 자동 6단 변속기와 파트타임 4WD를 장착한 CX7모델이었다. 자동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에 마련된 장치로 수동처럼 변속할 수 있다. 4륜구동은 다이얼을 돌려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이다. 평소에는 2륜구동으로 주행하면서 연비를 높이고, 상황에 따라 4H, 혹은 4L을 선택해서 험로 주파력이나 견인력을 높일 수 있으므로, 오히려 풀타임 AWD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비는 2WD 수동 6단의 경우 15.6㎞/L다.
실내는 상당히 정숙하다. 4기통 2리터 디젤 엔진들 중에서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 출발하면 저속에서 비교적 부드럽고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느낌이 좋다. 낮은 회전수에서 최대토크가 발생하도록 세팅한 점이 도움이 된 듯하다. 킨텍스를 빠져 나와 자유로를 달려보니, 평상시 주행하는 속도 영역에서는 탁월한 정숙성과 함께 부족함 없는 파워가 돋보인 반면, 중속 이상에서의 가속 성능은 기대에 못 미쳤다. 꾸준하게 속도를 밀어 올리는 것으로 봐서 어느 정도 길들이기를 하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체의 감각은 화물 적재를 감안해 다소 단단하게 세팅된 액티언 스포츠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중저속에서의 약간 튀는 듯한 반응에서 화물차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코란도 스포츠의 최대 장점은 활용성이다. 일반적인 SUV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다이내믹한 레저 스포츠에도 적합하도록 탁월한 적재 공간을 갖춘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보다 큰 장비를 필요로 하는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나, 전통적으로 소화물을 운반하는 일이 잦은 자영업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모델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1년 자동차세가 2만8000원인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