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미(www.catch-me.co.kr 대표 김도희)는 동갑내기 대학 친구들이 손잡고 지난해 9월 문을 연 여성의류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다. 20~30대 여성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문제는 차별화였다. 매달 수천개씩 생겨나는 인터넷몰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진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해 12월. 우연히 한 유명 남성잡지에 ‘모델이 예쁜 쇼핑몰’ 1위에 선정된 것이다. 캐치미는 김도희 대표가 직접 모델로 나서고 있다.
잡지 12월호가 나가고 나자 갑자기 남성 고객들의 전화문의와 사이트 가입이 늘기 시작했다. “모델이 예쁘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 이전에는 남성 고객이 사실상 ‘제로’였다. 이때 쇼핑몰을 만들어준 카페24 마케팅 담당자가 “남성들을 타깃으로 잡아볼 것”을 권유했다.
‘남자들이 여성의류 쇼핑몰에서 쇼핑을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블로그 등을 통해 ‘크리스마스 여자친구 선물’을 적극 홍보했다.
결과는 의외의 대성공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남성들이 줄을 이었고 12월 구매고객 절반을 남성이 차지했다. 여성의류 전문몰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도희 대표는 “선물하기에 적절한 가격대이면서도 흔하지 않은 아이템을 잘 선정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보기에 조금 독특한 것 같아도 남성들의 눈에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상품을 골랐다. 눈높이를 고려해 너무 저렴하지 않으면서 한 눈에 품질을 알아볼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이태리 라쿤퍼 귀마개다. 머리 양 옆을 다 가릴 정도로 크고 풍성해 여성들은 많이 사지 않은 제품이었다. 그러나 고급 아이템을 찾던 남성들 눈에는 선물용으로 제격이었다. 이외에도 쇼핑몰에서 다소 비싸다고 여겨졌던 라쿤퍼 후드 머플러 등의 액세서리가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김도희 대표는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선물 시즌에는 특별 선물포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남성 고객뿐만 아니라 선물을 받는 여성들까지 더욱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