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얇게 썬 고기와 야채를 육수에 살짝 데쳐서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원래 칭기즈칸이 먹던 야전형 요리로 생겨났다가 일본에서 현대식으로 정리했다.
우리 전통 조리법에도 샤브샤브와 비슷한 ‘토렴’이라는 음식이 있다.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반복해 데우는 것을 말한다.
솟대 샤브샤브(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02-741-1357)는 따뜻한 한옥방에서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 자연 조미료로 맛을 낸 육수에 야채 고기 해물을 가득 담아주고 칼국수와 영양죽까지 함께 나온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샤브샤브칼국수도 인기다.
버섯잔치집(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02-470-0092)은 신선하고 푸짐한 버섯을 넣은 버섯샤브샤브로 유명하다. 직접 재배한 노루궁뎅이·느타리·팽이·표고·황금송이를 사용한다. 하얀 육수와 붉은 육수가 구분돼 나오는 반반샤브가 눈길을 끈다.
성민촌(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02-780-6262)은 샤브샤브로 주변 직장인들에게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다. 해물 샤브샤브에는 여수에서 공수한 전복과 바닷가재·가리비·소라·새우 등 신선한 해물이 아낌없이 나온다.
화수목(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031-703-7313)은 자연 회귀 염원을 담은 상상 속 나무라는 뜻의 상호에 걸맞게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낸다. 불고기와 국수 전골을 동시에 즐기는 ‘스키야키’도 인기다. 채소와 소고기에 간장 소스를 넣어 불고기를 볶아 먹고 나면 육수를 붓고 당면, 유부, 채소, 삼색칼국수를 넣어 전골을 끓여준다.
경희궁(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051-517-9292)은 한국식 샤브샤브 토렴을 전문으로 한다. 10여 가지 재료로 육수 맛을 내어 내공이 있는 맛이라는 평이다. 육수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살짝 익혀 먹은 다음 쑥국수 등 사리를 선택해 끓여먹을 수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