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공장을 준공하면 우리 회사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1만5000톤, 생산원가는 1kg당 20달러 이하로 내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게될 것 입니다. 이제 햄록·바커·OCI 등 세계 폴리실리콘 메이저와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습니다.”
안형규 한국실리콘 사장은 2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큰 폭 성장을 기대했다. 이 회사는 LG화학·삼성정밀화학 등 대기업이 폴리실리콘 시장에 출사표만 던져놓고 주춤하는 데 반해 생산 능력 확대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사장은 “태양광시장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다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전략은 증설을 통한 생산원가 절감과 고품질 제고”라며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이 가격경쟁력을 이 처럼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는 2공장 폴리실리콘 핵심장비인 증착기(CVD)를 자체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1조원 정도 소요되지만 우리 2공장은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R&D 투자비용을 30% 가량 늘려 폴리실리콘 품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폴리실리콘은 공급과잉이지만 고순도(99.9999999% 이상)급은 부족한 상황이므로, 기술개발을 통해 반도체 순도에 버금가는 발전효율 높은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대기업 화학공장 공장장 출신을 4명이나 확보해뒀다”면서 “이 맨파워는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시 우리 상황에 맞게 개조, 최적화해 품질을 높이고 생산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태양광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서 그는 “태양광 내수와 수출시장 촉진을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와 발전차액지원제도(FIT) 각각의 장점을 살려 실정에 맞게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태양광 시설 투자자금을 지원해 산업을 육성해온 중국은 최근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자국 기업 가동률을 높이고 보호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태양광시스템 설치단가를 2017년까지 와트당 1달러 이하로 줄이는 ‘선샷(Sunshot) 이니셔티브’ 계획을 발표했다.
안 사장은 “우리 정부도 태양광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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