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4년 만에 50%를 회복했다.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과 해외 수출도 늘어나면서 침체됐던 한국 영화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9일 문화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 점유율은 최종병기 활과 같은 흥행작 출현에 힘입어 51.9%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40%에 머물던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것이다. 최종병기 활(747만명), 써니(736만명), 완득이(530만명) 등 관객 4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의 수가 2010년 2편에서 지난해 5편으로 늘어난 데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문화 수요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한국 영화산업이 그 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청신호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며 “우리의 전통적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최종병기 활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영화의 점유율은 지난 2008년 42.1%, 2009년 48.8%, 2010년 46.5%를 기록했다.
극장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늘었다. 극장 관객 수는 1억5979만명으로 전년대비 약 8.8%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해외 수출도 탄력을 받았다. 완성작을 기준으로 한국 영화의 해외 매출 총액은 1546만달러(약 178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수출 편수도 358편으로 전년 대비 82편이 늘었다.
문화부는 지난해 국내 영화 산업에 나타난 이 같은 긍정적 성과들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영화인 처우 개선 지원사업을 전개한다. 문화부는 현장 영화인이 작품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 기간 동안 전문교육을 받으면서 실업 급여 성격의 훈련수당을 받을 수 있는 ‘현장영화인 교육 훈련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한다. 올해 사업비는 영화발전기금 5억원과 제작사 5억원 등 총 10억원이 투입되며, 연간 800여명 스태프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표>최근 5년 간 한국영화/외국영화 관람객 수 및 점유율 추이
<자료:영화진흥위원회>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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