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수출 챙기기` 현장 누빈다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제11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수출 기업 현장에서 가졌다.

 1월 무역수지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비상한 시기에 수출 현장을 찾아 수출엔진이 꺼지지 않도록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어연산단에 소재한 자동차·기계용 캠 샤프트 생산업체인 서진캠을 방문, 현장에서 수출기업인 간담회를 겸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배석두 서진캠 회장의 현황 설명을 들은 뒤 “이거 다른데서 안 만드는거니 대단하다. 독일에서도 한다고요. 대단하다”고 말했다. 수출형 강소기업이 기술만 있으면,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평소 지론이 담긴 칭찬으로 받아들여졌다.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기술인력 확보 애로, 대기업 동반성장 문제, FTA 활용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가 강제로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기업이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7일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이은 그룹사 오너들과의 신년 만남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 회장)을 비롯해 롯데 신동빈, 포스코 정준양, 한진 조양호, 한화 김승연, KT 이석채, 두산 박용현,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STX 강덕수, LS전선 구자열 회장이 참석했다. 자산총액 5~15위 기업집단의 최고경영자로 구성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단체 대표로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이희범 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상등이 켜진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서 대기업들이 더욱 분발해 무역 성장세와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꺾이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안팎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 서민물가 안정 관련 협조를 구했다.

 특히 앞서 중소기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들은 현장 목소리를 대기업 오너들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공생발전 실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고 단체장들은 재정건전성 강화에 힘써 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