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이 대거 해외시장 공략강화에 나섰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철저히 현지화된 제품 및 전략으로 해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 이스트소프트, 하우리 등 국내 주요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이 일본·중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미주·유럽 등으로 법인 설립 및 영업망을 확대한다. 이들은 단순 안티바이러스 제품 수출만이 아니라 모바일 보안, 게임보안 등 각 지역에 적합한 타깃 제품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해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대표 김홍선)는 법인이 있는 중국과 일본의 경우 각 지역 특색에 맞춰 설립한 악성코드 분석센터(중국)와 보안관제센터(일본)를 주축으로 단순 제품판매 위주의 해외 진출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기술투자 개념의 진출을 전개한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 일본에 개인용 무료백신 ‘V3 라이트’를 무료 서비스했다.
유럽과 동남아 지역은 ‘안랩 온라인 시큐리티(AOS)’, 온라인 게임전용 ‘핵쉴드’ 보안 솔루션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김홍선 사장은 직접 글로벌 사업본부를 지휘해 본격적인 해외 매출 성과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는 지난해 하반기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3월께 온라인 안티 바이러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 벤처기업의 느낌이 베어나도록 제품이름도 ‘알약’이 아닌 다른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은 “이스라엘 보안기업들이 미국 벤처처럼 실리콘밸리 등에 진출, 성공하는 사례를 거울삼아 알약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따라 미국 제품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우선 온라인을 통해 제품 배포 및 마케팅에 집중, 현지 레퍼런스 및 인지도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잉카인터넷(대표 주영흠)도 지난 2008년 중국지사를 설립, 기술지원 서비스 및 철저한 현지화를 추진해 지난해부터 중국 굴지 게임개발사, 운영사들이 게임보안 솔루션 ‘게임가드’를 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금융보안솔루션 ‘네티즌’ 역시 일본,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올해는 해외사업을 한층 강화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약 32억원, 매출비중의 21%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하우리(대표 김희천)는 성과가 부진한 일본과 미국 지사를 폐쇄하는 대신 멕시코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수출 매출을 확대한다. 회사는 지난 2004년 설립한 멕시코 지사 ‘하우리 라틴 아메리카’에서 칠레, 브라질 등을 공략, 연간 7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는 두 배 이상 수출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표> 국내 안티 바이러스 업계 2012년 해외 진출 계획
자료:각사 취합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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