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식(式) 스마트 TV와 스마트폰 서비스 융합 전략 ‘스마트 커넥팅(Smart Connecting)’ 등장한다. 다양한 정보기기와 스마트폰을 연계해 영상은 물론이고 게임,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그랜드 융·복합 전략이다. 스마트폰 등 일부 정보기기에 집중한 애플을 겨냥, 삼성전자의 전자정보통신(ICT) 역량을 모으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TV와 휴대폰을 연결하는 전략으로 융합시장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을 무선 통신이나 인식 센서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앱’ 개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커넥티드 앱’은 스마트 TV와 스마트폰을 통해 똑같은 화면을 공유하는 ‘N스크린’ 기술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스마트폰을 무선 컨트롤러처럼 조정하면 스마트TV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기술 등이 적용된다.
스마트 커넥팅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면 스마트폰과 TV 등 정보기기를 하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단말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트 게임’ 앱은 스마트TV에 나타난 과녁을 향해 스마트폰을 잡고 마치 다트를 던지는 액션을 취하면 TV 화면상에 다트가 날아가 꽂히는 식이다. X박스나 닌텐도 체감형 게임을 스마트 TV와 스마트폰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이 신호를 주고 받는 실행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 새로운 앱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트게임 외에도 스마트폰을 3D(3차원) 컨버터로 사용해 3D TV로 재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차세대 전략폰 ‘갤럭시S3’에 2D 게임이나 동영상을 3D로 전환해주는 기술을 탑재해 이용자가 안드로이드 마켓의 다양한 앱을 3D TV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3D TV 약점으로 꼽힌 3D 콘텐츠 부족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커넥팅 전략으로 애플 등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현재 스마트 TV와 스마트폰 사업 융합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 이외에 LG전자, 소니 등에 불과하다. 애플·HTC·노키아·리서치인모션 등 해외 스마트폰 기업은 TV 비즈니스가 없어 ‘스마트 커넥팅’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애플에 가장 취약한 고리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커넥티드 앱’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 세계 1위인 삼성전자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정보단말 및 서비스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커넥팅’전략은 삼성전자 최지성 부회장이 총괄 경영하는 DMC부문이 출범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스마트 커넥팅’ 전략은 TV와 휴대폰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정보가전기기 완제품을 연결, 새로운 개념의 융·복합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세트부문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확정한 바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