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 중 태양광 분쟁, 국산 제품 미국 수출 `쨍`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에서 국산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4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태양광 모듈업체의 미국 수출이 늘어나 시장 침체로 저점을 찍었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태양광업체들이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반덤핑 관련 소송을 제기한 후 중국 제품의 미국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우리나라 모듈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은 “양국 갈등에 의한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실제로 모듈 수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중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악화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 등 아시아 국가 제품 수출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중소업체들은 수출을 늘리는 한편, 중국 업체와 협력해 독특한 형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한 태양광업체는 중국 업체가 의뢰한 모듈을 제작, 미국에 수출해 최근 공장 가동률이 90%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중국산’ 제품 수출이 어려워지자 우리나라 업체에 생산을 맡겨 ‘한국산’ 제품으로 미국에 우회 판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태양광 시장 불황으로 발생한 적자를 4분기에 모두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 업체와 사업이 활발했다”며 “당분간 중국 특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 중국산 태양광 모듈 저가공세가 미국 업체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판정했다. 피해조사 절차를 거쳐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 것으로, 최근에는 유럽연합(EU)도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반덤핑에 제소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함봉균·유선일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