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새설계-공공기관이 함께 뛴다]융합형 연구조직 롤 모델 만든다

 KIST는 출연연에 고착화된 학제별 연구조직을 연구테마 위주의 융합형 연구조직으로 과감히 전환시켰다. 이를 대표하는 연구부서가 뇌과학연구소와 의공학연구소다.

 두 전문 연구소 소장에게는 예산, 인사 등을 포함한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했다. 연구소별 자율경영을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두 연구소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출연연을 강소형 연구조직으로 개편하는 작업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뇌과학 분야는 과학과 공학, 그리고 IT, BT, NT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뇌과학연구소는 이에 대응키 위해 KIST의 강점인 융〃복합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해 초 설립됐다. 뇌 중심 융합과학의 세계적 연구팀을 7개 이상 육성, 세계 수준의 뇌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제1호 국가과학자 신희섭 소장을 중심으로 융복합연구를 통해 뇌회로 작성과 조절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KIST는 지난 2002년 케모인포메틱스 연구를 시작으로 2006년 신희섭 박사 제1회 국가과학자 선정, 2009년 세계수준의연구센터(WC) 유치까지 뇌 관련 연구를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을 추진해 왔다. 최근 미세한 전류를 쥐 뇌 시상부위에 흘려 공포기억을 소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불안장애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많은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의공학연구소는 ‘질병과 장애극복을 위한 혁신적인 의공학 기술개발을 통한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비전으로 설립됐다. 세계 수준 연구팀 구축, 임상중개연구 프로그램 도입, 해외기술 자문위원회 구성 등의 새로운 연구와 운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해외기술자문위원회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NIBIB 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존스홉킨스 대학 의공학과 과장, 시카고 재활병원 RIC 연구소장 등 세계적 석학들을 자문위원으로 임명해 연구내용과 성과에 대해 평가와 자문을 받고 있다. 또 우수 연구인력 유치에도 힘써 단분자 영상기술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신년균 교수를 비롯해 세계적 연구자 5명을 유타대, 퍼듀대, 위스콘신주립대로부터 초빙해 연구팀을 구성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의공학 기술 분야에서 각 연구팀들이 3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