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사이언스는 과학기술계 GPS"

"코리아 사이언스는 과학기술계 GPS"

“국내 학술지를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시키기 위해서는 논문인용 숫자가 많아야 하는데 이를 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학술지 종합창구 역할을 하는 사이트 ‘코리아사이언스’가 만들어지면서 덕을 많이 봤습니다. 코리아사이언스는 과학기술계 GPS와 같은 존재입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이신형 교수의 ‘코리아사이언스’에 대한 평가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이 국내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를 해외 연구자에 종합서비스할 사이트 코리아사이언스((www.koreascience.kr)를 최근 정식 오픈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과총이 주관하고 KISTI가 정보인프라를 지원했다. 학술지 편집 전문가 그룹이 자문역할을 수행했다.

 코리아사이언스는 국내 중견 학술지의 통합검색 사이트겸 논문 인터넷상 논문 고유식별번호(DOI) 응답 페이지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160종의 과학기술 분야 학술지를 영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DOI는 인터넷 상에 있는 논문이 웹 주소 변경으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논문 고유식별번호다. 논문 웹 주소가 변경되더라도 DOI만 있으면 인터넷에서 논문을 찾을 수 있다.

 국내 우수 학술지를 발굴해 SCI급 저널인 웹오브사이언스(WoS), SCOPUS, 펍메드센트럴(PMC) 등에 등재되도록 지원한다.

 코리아사이언스는 세계 과학기술정보 통합검색 사이트인 월드와이드사이언스(WorldWideScience.org)와 연계해 지구촌 모든 연구자들이 어디서나 손쉽게 과학기술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 월드와이드사이언스에는 서태설 KISTI 책임연구원이 재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KISTI는 향후 국내 학술지 대부분을 코리아사이언스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학술지는 학회 영세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알릴 방법이 없었다. 이 때문에 논문을 참고하는 과학기술자들이 적어 SCI 등재 요건조건을 채우지 못하고, 국제 학술지로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서로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최희윤 KISTI 정보유통본부장은 “국내 학술지가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국제 수준에 올라서려면 과학기술인 및 학술지 편집인의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이번 사이트 정식 오픈으로 국내 과학기술정보의 글로벌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지난 2007년 처음 기획돼 이듬해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며 “이 기간에 200여 국가에서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등 활용도 꾸준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미약한 국내 학술지 국제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데이터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계기는 확보했다고 봅니다.”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이 보는 학술지 국제화 지원사업에 대한 평가다.

 “국내 우수 학술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시행했으니, 올해 3년째가 됐습니다. SCI 등재도 그동안 많이 늘었습니다. 국제색인DB에 등재된 학술지가 20종에 이릅니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 해엔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가 설립돼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공동 관심사를 논의도 하는 등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 학술지의 위상 강화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향후 학술지 편집 수준을 향상시키는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코리아 사이언스는 과학기술계 GPS"
"코리아 사이언스는 과학기술계 GPS"
서태설 KISTI 코리아사이언스 연구책임자가 학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국내외 학술정보 유통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태설 KISTI 코리아사이언스 연구책임자가 학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국내외 학술정보 유통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