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매출이 6000만원? 우리 사장님은 `고딩`

"나만의 브랜드 가진 인터넷몰 운영이 꿈"

한달 매출이 6000만원? 우리 사장님은 `고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0대 창업자 추이

전남 영광군에 있는 법성고 창업동아리 학생들은 연초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을 보냈다. 설 대목을 맞아 학교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법성몰`에 지역 특산물인 굴비 주문이 폭증했기 때문. 1월 1일부터 20일까지 평소보다 15배나 많은 6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이 학교 박미옥 교사는 “학생들에게 창업마인드를 형성하고 전자상거래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인터넷 쇼핑몰을 학교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성고처럼 학교 차원에서 인터넷몰 교육을 지원하는 고등학교가 늘고 있다.

24일 인터넷몰 솔루션 전문업체 메이크샵(대표 김기록)에 따르면 이 업체를 통해 실제 인터넷몰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는 전국에 20개가 넘는다. 2009년 10개에서 2년 만에 두 배 늘었다.

교육용 인터넷몰 구축 솔루션 `하이 메이크샵`을 이용하는 특성화 고교는 241개나 된다. 실습을 통해 인터넷몰 운영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습득한다.

상업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경영학과, 전자상거래 쇼핑몰과, 전자상거래콘텐츠과 등 전문학과를 만드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이론에서 끝나지 않고 실생활로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몰 호스팅 전문업체 심플렉스인터넷에 따르면 10대 인터넷몰 창업자 수는 2007년 1098명에서 지난해 9451명으로 4년만에 8배 이상 늘었다. 인터넷몰 창업가능 연령이 만15세인 점을 감안하면 10대 창업자 대부분은 고교생이 차지한다.

인터넷몰 `완도수산장터`를 통해 지난해 매출 2000만원을 넘어선 전남 완도군 완도수산고는 매출 대부분을 장학금이나 교복 구입 자금으로 지원,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불어넣고 있다.

완도수산고 최남국 학생은 “인터넷몰을 운영해봄으로써 실무경험도 쌓을 수 있고 졸업하고 나서 직접 나만의 브랜드를 가진 인터넷몰을 운영하는 꿈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최승식 메이크샵 이사는 “지난해부터 특성화 고교 수업료가 면제됨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창업희망자에게는 솔루션 구축비용과 장학금 지원 등 매년 1000만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 시장 상황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특성화 고교에 다양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10대 창업자 추이(단위:명)

자료:심플렉스인터넷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