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홍정규 기자 = 3년간 지속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동거생활이 막을 내린다.
금융위는 상반기 중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 건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금융위는 실무검토 작업을 거쳐 김석동 위원장에게 이전 방안을 보고했고, 조만간 정부 각 부처 조직의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설립된 금융위는 2009년 1월 서초동 청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넘겨주고 여의도 금감원 건물에 입주했다.
20층 건물 중 11~13층을 임차했지만, 공간 부족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기업재무개선지원단 등 일부 부서는 다른 층을 사용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직 개편으로 공간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조속한 시일내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 직제 개정으로 저축은행, 신용카드, 대부업 등 중소서민금융 정책과 감독업무를 맡는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이 신설됐고, 서민금융팀이 서민금융과로 확대됐다. 또한 금융권의 정보기술(IT)ㆍ보안 관련 사고가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전자금융팀을 새로 만들었다.
행안부도 임대료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금융위의 금투협 이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건물주인 금감원에 한 해 18억원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다.
아직 임대료 협상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금융위와 금투협의 관계상 금감원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금융위의 금투협 건물 이전에 별다른 걸림돌은 없다는 이야기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금투협회 건물은 금감원과 가깝다. 금융위가 이전해도 업무협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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