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현장] 퓨어시스

[창의현장] 퓨어시스

 “시중에 다양한 공기청정기가 선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대규모 시설에서 감염관리까지 가능한 제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가정은 물론이고 병원이나 빌딩에서 철저한 감염관리를 할 수 있도록 퓨어시스 공기살균기를 알려 나갈 계획입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포진해 있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벤처기업이 뛰어들기에 결코 녹록하지 않다. 이미 공기청정기, 에어워셔 등 다양한 건강·살균 기능을 갖춘 생활가전이 선보이고 있고 일반 소비자 대상 광고·마케팅도 치열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 신생 벤처기업 퓨어시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4월 창립 3주년을 맞는 퓨어시스는 ‘공기살균기’라는 컨셉트로 틈새시장을 노리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퓨어시스는 대전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수준 높은 연구환경과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공기 내 바이러스, 박테리아, 유해가스 등을 물리적으로 거른 뒤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공기청정기가 필터를 통해 공기 내 먼지를 물리적으로 거르는 역할을 하는데, 퓨어시스 공기살균기 ‘올인원’(all-in-one) 시리즈는 필터를 통과한 공기를 다시 광화학적으로 분해해 살균력을 한층 높였다.

 이우영 대표는 “공기청정기에 주로 사용하는 헤파필터는 0.3미크론 이하 크기의 물질은 제거할 수 없다”며 “퓨어시스의 0.3미크론 이하의 공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분해·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에어매직’(Air Magic)으로 이름 붙인 이 기술은 공기 중 세균과 유해성분과의 접촉 면적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구리메탈폼을 등방형(Isotropic)으로 설계한 뒤 이산화티타늄과 특수 촉매를 코팅한다. 그 뒤 UV살균 램프를 이용해 연쇄적인 전기·화학적 촉매 반응을 일으켜 공기 중 세균, 바이러스, 악취, 유해화학가스 등을 분해·제거한다.

 3중 필터를 사용해 미세먼지까지 모두 거르며 살균 정화과정을 총 11단계로 진행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알레르기 물질, 병원균 미생물 살균,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질소산화물, EO 가스 파티클 제거, 자체향균, 전자파차단 등에 효과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존이 발생하지 않고 주변기기에서 발생하는 유해오존까지 제거(99.99%)해 산소로 변환 공급하는 기능도 더했다.

 이우영 대표는 약 2년에 걸쳐 개발한 첫 공기살균기 올인원 시리즈를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이 많아 세균 감염도가 높은 대형 병원을 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일반 건물, 영유아를 위한 가정용 제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창업 후 올인원 시리즈 개발에 투자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결실을 거두는 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퓨어시스는 지난해 10월 올인원 시리즈 시제품으로 터키에서 열린 세빗 전시회에 참여해 해외시장에 제품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 정식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그동안 논의해온 해외 수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