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4년만에 찾아온 윤달(4월21일~5월20일)이 끼어있다. 윤달에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40년만에 맞는 흑룡의 해다. 이 때문에 결혼을 늦추기보다는 앞당겨 윤달을 피함과 동시에 흑룡의 해를 잡으려는 커플이 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윤달과 흑룡의 해 속설 영향으로 결혼 시기를 앞당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혼수시즌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웨딩 업계에서는 2~3월 결혼 수요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3월 시작되는 봄 혼수시즌이 올해는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를 기대하는 가전 제조사와 유통업체들은 이에 맞춰 조기 혼수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역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웨딩페어를 개최한다.
혼수가전은 물론이고 가격대별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스톱 결혼 준비가 가능하도록 예물·청첩장, 여행사, 면세점 등 브랜드도 참가한다. 2월 4일부터 5일까지는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지방에서도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LG전자와 대우일렉 등 다른 제조사들도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에 혼수가전 마케팅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도 분주하다. 하이마트는 2월부터 카드사 제휴 할인 혜택이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혼수특집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4~6월이 혼수 시즌이지만 윤달이 낀 올해는 2~4월로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며 “이미 1월부터 혼수문의가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역시 2월부터 대대적인 웨딩마케팅에 돌입키로 하고 마케팅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이 밖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도 혼수특집을 준비하고 있어 2월부터 때 이른 혼수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