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는 물론 동네 곳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휴대폰 대리점. 그만큼 휴대폰 신규·교체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리점에서 적정 가격에 휴대폰을 구매하거나 유용한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보다는 ‘바가지’를 쓰는 것은 아닌가, 쓸데없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이다.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동통신사가 앞장섰다. 대리점 인증제도를 시행하는가 하면 공정가격 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리점 선진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통사의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개선 시도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SK텔레콤은 최근 ‘안신 대리점 인증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안심 대리점은 고객 만족도에 초점을 맞춰 선정된다. 기존 우수대리점이 영업실적을 기반으로 선정되는 것과 달리 안심 대리점은 고객 만족도가 평가 잣대다.
SK텔레콤은 불법·편법 영업이력이 없고 고객 만족도가 평균 85점 이상(100점 만점)인 매장을 안심 대리점으로 인증할 방침이다.
안심 대리점은 SK텔레콤이 보증하는 ‘SK텔레콤 공식인증 마크’를 출입문과 간판 등 고객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곳에 부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안심 대리점 인증제도를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처럼 공신력 있는 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해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덤터기’ ‘서비스 끼워팔기’ 등 불법·편법 영업을 하거나 휴대폰 가격표시제를 불이행하는 대리점에 대해서는 안심 대리점 자격을 즉시 회수한다. 인증마크를 무단 도용하거나 유사 마크 사용하는 행위도 차단한다.
SK텔레콤은 3월 말까지 안심 대리점 기준에 부합하는 전국 2000여개 매장에 공식인증 마크 부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6개월 마다 심사를 통해 새로운 안심 대리점을 선정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페어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했다. 어느 매장에서도 동일한 단말가격과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소비자들은 KT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덤터기’를 쓴다는 불안감을 갖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부터 대리점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가치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곳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대리점을 신개념 스마트기기 복합체험매장 ‘스마트샵(U+스퀘어)’으로 혁신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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