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이제는 탄소배출 절감을 생활화하자

김균섭 신성그룹 부회장.
김균섭 신성그룹 부회장.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는 20세기 평균 온도보다 0.62도 상승했고,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50년에는 2도정도 상승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난대기후와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기상전문가 전망도 있다.

 온도 상승으로 야기되는 문제점은 10억~20억명의 물 부족, 300만명 이상의 홍수 위험, 각종 질병 등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화석에너지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다.

 녹색성장위원회와 기상청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1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까지 이상기후로 2800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피해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정부예산(2012년 325조원)의 9배 규모다.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세계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육성방안을 쏟아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탄소배출량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관리체계를 마련해 국가·사업장 인벤토리를 총괄한다. 부문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관리대상 업체를 지정해 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전국 470여 사업장이 목표관리제 관리대상업체로 지정돼 에너지절감과 에너지이용효율 목표를 부여 받았다.

 목표관리제는 정유·광업·철강·기계·전기전자·반도체·자동차·조선·건설 등 전체 산업분야에 모두 적용된다. 단일사업장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2만5000이산화탄소톤이나 에너지소비량 100테라줄 이상인 사업장은 모두 해당된다. 전체사업장 기준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12만5000이산화탄소톤이나 에너지소비량 500테라줄 이상인 사업장이 해당된다.

 목표관리제 수행을 위해서는 산업 제조방식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기업이 제품개발을 할 때 높은 기술력과 고기능, 미적 디자인, 사후관리 등에 주목해 왔다면 앞으로는 탄소배출 저감을 고려한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많다. 수출기업에겐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이미 해외 11개 국가에서는 탄소배출 절감을 장려하는 탄소라벨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제품 생산 전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시하는 제도다. 아직까지는 11개 국가에서 표준화된 제도로 운영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이 제도가 표준화 되면 수출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기업이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시장에 상품을 수출 할 때 제약을 받게 될 것이다.

 산업분야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이는 녹색소비 생활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소비하는 상품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등 오염을 줄이는 환경마크 인증제품 구입과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반가정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스템 사용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전기요금 절감과 수익창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햇살가득홈,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시대의 산업 트렌드 중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바로 녹색산업이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전 인류의 의무며, 우리 후손이 지구에서 안락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보존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제는 산업계와 국민 모두가 탄소배출 절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천해야 할 시기다.

 김균섭 신성그룹 부회장 kayeskim@shin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