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과학원, 나노물질 위험성 연구 촉구

 미국 정부 과학자문기구가 나노물질의 위험성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촉구했다.

 미 국립과학원(NAS)의 전문가집단은 25일(현지시각) 나노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전문가집단은 미 환경보호국(EPA)의 요구로 NAS의 연구조직 중 하나인 국립연구회의(NRC)가 소집한 것이다.

 나노물질은 10억분의 1m 크기로, 사람 머리카락의 1만분의 1 혹은 그 이하다. 은, 탄소, 아연, 알루미늄 같은 나노 규모 물질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일례로 나노아연산화물 자외선차단제는 피부에 부드럽게 발리며, 나노탄소는 입자가 큰 탄소보다 가볍고 강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나노물질은 지난 10년간 화장품, 의류, 페인트 등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였으나, 건강과 환경에 미칠 잠재적 위험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들 나노물질이 삼키거나 흡입 또는 피부에 흡수될 수 있고, 제조나 처리 과정에서 환경에 스며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나노물질이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데도 필요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나노물질 연구를 네 가지 분야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나노물질 배출원 인식 △노출과 위험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절차 △폭넓은 생태계에서 세포이하 단위에서 이뤄지는 나노물질 상호작용 △연구 과정을 가속화하는 방법 등이다.

 NAS 회원이자 듀크대 나노기술환경영향센터 책임자인 마크 와이즈너 듀크대 교수는 “나노물질의 다양성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아서 실험에 필요한 비커(beaker) 조차 충분치 않다”며 연구 지원이 절실함을 피력했다.

 한편 나노기술 관련 제품 판매액은 2009년 2250억달러였고, 향후 10년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