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가 올해 4주년을 맞았다. 내년에는 첫 학부 졸업생을 배출한다. 최근 방문한 캠퍼스 연구실은 겨울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연구 열기로 생동감이 넘쳐났다. 눈에 띄게 달라진 UNIST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교수 연구과제 선정률 최고=UNIST 교수의 연구과제 선정률은 전국 최고다. 2010년 기준 교과부 지원 연구과제 확보 비교 결과, 신청 교수당 선정률이 69%로 전국 평균 29%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D·U·P(DGIST, UNIST, POSTEC)연합 캠퍼스로 선정,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사이트랩(연구단)을 배정받았다.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CU)은 2개를 확보해 5년간 209억원을 지원받는다. 또 신기술 융합형 신성장동력사업단 주관대학으로 2차전지 산업화 및 양산화를 주도하고 이다.
◇에너지·신소재 분야 두각=에너지와 신소재는 UNIST가 세계 최고를 목표로 내세워 전략적으로 키우는 분야다.
조재필 교수(친환경에너지공학부) 연구팀이 개발한 리튬 2차전지(축전지) 전극 소재는 대표적인 연구 성과다. 지난해엔 LG화학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와 2분만에 충방전이 가능한 나노튜브를 이용한 리튬이온 2차전지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UNIST에 54억원 기술료 수입을 안겨줬다.
국내 처음으로 설립한 그래핀연구센터 백종범 교수 연구팀은 그래핀 소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최고 수준의 첨단 캠퍼스 구축=지난 2010년 국내 대학 최초로 모바일캠퍼스 계획을 수립한 이후 매년 첨단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모든 학생, 교수, 직원이 스마트폰을 학사 업무에 활용한다. 교내 전체에 무선망(Wi-Fi)구축을 완료했다. 이어 모바일 오피스와 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생활 편의 서비스 구축을 진행 중이다.
개교 초부터 추진해 온 e에듀케이션은 UNIST만의 차별화된 학습시스템이다. 기존 e러닝과 달리 IT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자기 주도로 학습하고 창의적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부터는 선진형 쿼터학기제를 도입·시행한다. 기존 1년 2학기제 학사 일정을 방학 기간을 줄여 ‘1년에 3학기와 계절학기(4쿼터)’를 운영하는 제도다. 조기 졸업이 가능하다.
조무제 총장은 “모바일 캠퍼스와 e에듀케이션, 선진형 쿼터 학기제를 결합해 한 차원 높은 창의교육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표-UNIST 주요 지표
-
임동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