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강남 · 용인 세브란스병원 데스크톱 가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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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이 정보화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효율성에도 불구, 안전·보안을 이유로 움직이지 않던 병원들이 ‘데스크톱 가상화(VDI)’로 인한 편리성에 문을 서서히 열고 있는 것이다. 올해 강남과 용인 세브란스 병원이 전사 VDI를 진행했다. 현재 마무리단계로 총 350여 규모(이하 사용자 기준) VDI를 구축했다. 이번 구축은 강남과 용인 세브란스병원이 각 300과 50여 규모로 두 곳은 원격시스템으로 연결된다. 서버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위치하며 원격으로 용인세브란스에 있는 제로클라이언트에 접속한다. 연내 800~1000 사용자 규모로 확대 예정이다. 김성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의사)는 “모바일시스템 수준을 넘어서 VDI를 활용하는 등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병원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며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한 의료개방에도 병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클라우드 의료정보시스템 구축=병원은 VDI 시행에 앞서 IT업체와 보안관리 간소화,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의료선진화를 위한 모바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세 가지 전략을 수립했다. 또, 시스템 구축 단계를 ‘도입-구축-튜닝-안정화’로 정했다. 이 같은 전략과 과정 수립은 성공적 VDI 구현에 큰 힘이 됐다.

 VDI 환경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통합의료정보 소프트웨어(SW)인 ‘유-세브란스(U-Severance)2’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도록 설계했다. 또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 그룹웨어 등이 새로운 환경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의료진을 위한 맞춤 설계=병원은 불법사이트 접속 차단 등을 목적으로 상당히 높은 보안방침을 세워 놨다. 그러나 이 방침이 무수히 많은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교수에게는 불편함으로 작용했다.

 이런 문제 개선을 위해 VDI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PC 용도를 ‘일반진료’와 교수진들을 위한 ‘연구’로 이분화했다. 디도스(DDoS)처럼 외부 침입 보안이 필요한 PC와 자료수집을 위해 다양한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는 연구용 PC 관리를 달리한 것.

 진료PC는 VDI만을 도입했다. 업무시 지정한 네트워크를 통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 사이트 접속을 원천 차단한 것. 반면 연구용 PC는 망을 분리했다. 교수들이 진료정보 열람시에는 VDI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시에는 별도의 망을 통해 해외 사이트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측은 “망 분리로 병원내 보안관리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진료와 연구라는 각 특성에 맞는 IT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병원이 바뀌었다=VDI 구현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자체 개발한 애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이나 메뉴를 업데이트하고자 할 때, 의료정보팀이 추가로 개발해야 했다. 이런 문제가 VDI 구현 후에는 별도 앱을 개발할 필요가 없어졌다. 갤럭시 탭 등 다른 스마트기기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뀐 것도 개선된 사항이다. 또, 각 기기에서 동영상이나 사진 색감에 전혀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 의료진 만족도와 신뢰도가 크게 개선됐다. 입원간호팀은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유아 및 어린이 환자들에게 필요시 동영상 교육프로그램을 보여주기도 하고, 화상면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친환경 병원(Green Hospital)’ 명성도 쌓았다. 24시간 근무체제인 대학병원 경우 전체 PC의 약 40%는 종일 전원을 켜 놓는다. 전기료 낭비뿐만 아니라 발열량도 부담이다. 김성일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정보팀장은 “제로클라이언트 단말기로 진료실내 발열량을 감소시켰고, 전기료도 월 30% 가량 절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구축비용 대폭 축소=VDI 구축비용 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VM웨어 ‘뷰 5.0 프리미엄’을 도입해 스토리지 용량을 줄였다. 회사 측은 솔루션에서 제공하는 ‘뷰 컴포저(View Composer)’가 스토리지 용량을 최대 70% 절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구입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또 개별PC마다 설치해야 했던 운영체계(OS) 및 의료프로그램 등을 ‘마스터 이미지’로 압축해 분배할 수 있어 구축시간 절감과 관리도 편해졌다.

 서버 활용도는 대폭 높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서버 1대당 43명 이용자가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최초 설계에서 5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구현 후 중앙처리장치(CPU) 자원(리소스)은 30% 이하로 나타나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제로클라이언트 단말기 도입 대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뷰 5.0 프리미엄 제품은 2년 정도 속도나 성능 차이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은 매년 300~400여대 PC를 교체했으나 이번 VDI 구축으로 PC를 더 오래 쓸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PC교체비용을 예전 3분의1 수준으로 절감할 것으로 보았다.

 

 ◆미니인터뷰-이효 VM웨어 기술총괄 이사

 “기존 병원용 소프트웨어들이 VDI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사용하는데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 VDI에 참여한 이효 VM웨어 기술총괄 이사가 설명하는 이번 프로젝트 중점 고려사항이다. 그는 “프린터, 바코드 스캐너 등 다양한 업무용 주변장치의 호환성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진행 어려움으로는 ‘빠른 업무처리’를 꼽았다. 자칫 새로운 환경에서 업무처리가 지연될 경우,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어서다. 이 이사는 “업무에 변화를 주지 않기 위해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가상화 환경, 운영체계(OS), 업무 소프트웨어 튜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참여기업들의 ‘신뢰’가 프로젝트의 성공적 진행에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병원을 포함 IT업체, 하드웨어 제조사 등이 협력으로 고객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신뢰는 팀워크로 이어졌고 이는 좋은 성능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새로운 분야에서의 VDI 구축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이사는 “스마트폰이 생활습관을 바꿨듯이 VDI는 PC 사용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며 “의료·금융분야 뿐만 아니라 공공·제조·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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