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SW분야 대기업 공백에 중소SW기업과 조합들이 바빠졌다

 올해부터 IT서비스 대기업 참여가 제한되는 공공정보화 시장은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동안 주로 대기업 용역에 의존해온 중소 SW기업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이에 따라 중소 SW기업과 SW 관련 전국조합 움직임이 바빠졌다.

 중소 SW기업은 IT서비스 대기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술이전과 인력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SW조합은 발주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인력양성과 SW 관련제도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공공정보화사업을 수행해온 이시스(대표 이훈)는 이달 초 IT서비스 대기업인 S사와 공공기관 포털서비스 관련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대기업이 발주한 공공정보화사업에 주로 참여해온 이 기업은 기술을 이전받아 앞으로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에서 빠져나온 공공서비스 분야 전문인력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이훈 사장은 “용역을 수행해온 중소 SW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며 “발주처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기술 확보, 품질관리 등 사업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 분야 통합관제시스템 관련 SW기업 위니텍(대표 강은희)은 지금까지 주로 해외시장에 주력해왔지만 이번 IT서비스 대기업 참여 제한으로 올해부터는 국내 공공 분야 관제시스템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여명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고 이달 말까지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

 SW조합 움직임도 분주하다. SW 관련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사업역량 갖추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SW개발업협동조합(이사장 김명화)은 SW 분할발주 전면 실시와 공공구매 적격조합 참여 시 가점 부여, SW기술성 평가기준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고 SW 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중고SW거래센터 설치를 문화관광체육부에 건의했으며, 최근 SW거래인증센터 BM 특허도 출원 중이다.

 조합의 지속적인 건의로 제도 개선이 이뤄진 것도 적지 않다. 조합은 지난해 8월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실에 정보서비스업의 소기업 상근근로자 수를 9인 이하에서 49인 이하로 확대하도록 건의해 제도개선이 이뤄졌다. 이 제도는 이달부터 시행돼 향후 중소 SW기업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합은 또 SW벤처타워와 같은 벤처집적시설 입주기업도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한병준)도 중소 SW기업이 공공정보화사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 풀을 구성, 2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또 조합은 IT서비스 대기업이 실시해온 SW 분야 프로젝트 관리교육을 중소 SW기업에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소 SW기업 사업수행 능력을 강화하고, 발주처 신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화 한국SW개발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소 SW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중소 SW기업 중심의 SW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개선돼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