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초고선명(UHD) TV 등 한국이 앞서나가는 기술로 세계 표준을 이끌어야 한다.”
신임 방송공학회장을 맡은 정제창 한양대 교수. 그는 취임 일성으로 HD·디지털화로 3세대 방송 기술을 선도했던 한국이 4세대 기술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올해 학회 화두로 세웠다.
한국방송공학회는 국내에서 유일한 방송공학 전문 학회다. 교수·방송사·가전 제조사의 전문가 1700여명이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 교류를 하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지난해에도 3D와 4k(3840×2160), 8k(7680×4320) 해상도 방송 세미나를 여러 차례 가졌다.
올해는 3D 콘텐츠가 다수 쏟아져 나오고 런던올림픽을 맞아 UHD 방송이 송출될 예정이라 방송 기술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정 교수에 따르면 올해 같은 전환기에 기술을 선도해야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학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해야 할 일도 많다. 영상·음성·압축·다중화·보정·변조 기술은 물론이고 시스템온칩(SoC)까지 방송 전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기술 발전에 업계 협력을 이뤄야 한다. 정 교수는 “방송공학회가 협력을 위한 장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3D 관련 기술 워크숍을 1년에 두 차례 열고 정기적인 모임도 진행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방송사 자동 편집, 자동 송출 시스템 구축 기술 사항, 차세대 방송을 위한 주파수 대역 활용 문제 해법도 찾는다. UHD방송 시대에 맞는 압축 기술 ‘HEVC` 표준 연구도 병행한다.
정 교수는 “한국은 TV 수상기는 대기업이 세계를 이끌고 있지만 방송 장비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MPEG4 이후 H.264, HEVC에서는 한국이 표준을 주도해 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먹거리를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TV 주력 제품이 40인치대에서 55인치대로 점점 커지고 있고 UHD 시대에는 더욱 크기가 커질 것”이라며 “이를 위한 추가 주파수 할당 등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