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수출단가 13%↑, 중형차·SUV 비중 커져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이른바 `고부가가치 차량`의 해외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승용차 1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미화 1만3천433달러로 전년보다 13.3%(1천578달러) 뛰어올랐다.
소형차 중심이었던 수출 비중이 가격과 수익성이 더 높은 차종으로 옮겨 갔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수출된 승용차 가운데 SUV와 중형차 비중은 각각 30.5%와 7.1%로 2010년보다 3.1%포인트와 1.9%포인트 높아진 반면 소형차는 5.3%포인트 떨어진 47.1%였다.
현대 쏘나타·투싼ix, 기아 K5·스포티지R이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지역에서 호조를 보였고 유럽시장에 투입된 i40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중형차와 SUV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한국차 수출은 대부분 소형차 위주였으나 최근 한국 자동차의 품질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고객층이 고소득층으로 바뀌면서 고부가가치 차량이 잘 팔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수출뿐 아니라 완성차업계가 해외 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차량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한 준중형차의 비중은 2010년 74%에서 작년 64%로 감소했으나 중형차는 9.2%에서 15.4%로, SUV는 17%에서 21%로 각각 늘어났다.
게다가 올해도 중형차와 SUV의 공세가 계속될 뿐 아니라 대형차의 해외 시장 공략도 예고돼 있어 이런 추세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네시스, 에쿠스 등 대형차가 선전한 미국 시장에 그랜저HG를 새로 투입할 계획이며, 기아차도 올 2분기 국내 출시할 신차 K9으로 하반기 해외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더 높은 차종의 비중을 늘리는 판매 믹스 개선은 매출과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을 계속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