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다보스 포럼은 신사업 발굴 창구"

최태원 회장, 세계 기업 CEO와의 인연으로 M0U 이끌어내

SK그룹이 매년 스위스 다보스-클로스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일명 다보스포럼)를 신사업 발굴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번 다보스 포럼에 참석중인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홀랜드 하우스(Holland House)에서 터키의 휘스뉘 아칸 도우쉬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뉴 인터넷 비즈니스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우쉬 그룹은 금융·자동차·건설·미디어·여행·부동산·에너지 등 7개 분야에 걸쳐 122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터키 재계의 상위권 종합그룹이다.

양 사는 매년 개최되고 있는 다보스 포럼에서 최태원 회장과 페리트 샤헨크 도우쉬 그룹 회장의 인연으로 공동사업을 벌이게 됐다.

이에 앞서 작년 1월에는 정철길 SK C&C 사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인도 마힌드라 새티암의 비니트 나야르 회장을 만나 SK C&C의 주요 통신 솔루션과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정보통신(IT)서비스를 소개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SK C&C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IT서비스기업인 마힌드라 새티암과 글로벌 IT 서비스 사업분야에서 협력하기로 MOU를 맺었다.

SK C&C는 2009년에도 다보스 포럼을 통해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김신배 SK 부회장은 세계 3대 통신장비업체 중 하나인 중국 화웨이(華爲)의 최고 세일즈 마케팅 담당자인 켄 후(胡厚崑) 사장이 온 것을 알고 면담을 요청해 통신사업 협력을 제의했다.

결국 SK C&C는 화웨이와 제휴를 맺었고 SK C&C의 통신 솔루션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이 같은 성과들을 낸 것은 최 회장이 SK그룹 회장이 된 1998년부터 올해까지 15년째 한 번도 빠짐없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왔기 때문이다.

정계와 재계, 학계 등 각계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이는 만큼 친분 교류 외에도 얼마든지 사업의 융복합화(Convergence)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지론이다.

다보스포럼과 같은 국제행사에서는 만나고 싶은 글로벌 리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이들 글로벌 리더와의 면담을 통해 다양하고도 사업적인 통찰력(Insight)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해 사업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최 회장은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에는 다보스포럼에서 자원경영과 반도체 세일즈, 글로벌 경제 대응방안 등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